OPEC+ 감산에 美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 달라질까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소식이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사이클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가까스로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 감산 소식은 유가 상승을 부채질해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을 붙이는 양상이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리스타드 에너지의 빅터 폰스포드 애널리스트는 "산유국들의 자발적인 감산에 따른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유가 상승 전망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며 "이는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에 대한 매파적 스탠스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경제 성장률을 낮추고, 원유 수요를 다시 줄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대규모 감산에 합의한 'OPEC 플러스'(OPEC+) 소속 주요 산유국들은 지난 주말에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예고했다.
현재 2월 생산량에서 연말까지 하루 50만 배럴의 생산량을 줄이려는 러시아의 목표에 더해지면서 유가 상승 전망을 자극하고 있다.
OPEC 사무국은 자발적 감산은 "석유 시장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예방 조치'라고 설명했다.
원유 시장에서는 일부 전문가들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3년 12월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95달러로 높여 잡았다.
이같은 유가 상승 전망은 겨우 상승세가 완화되고 있던 인플레이션을 다시 끌어올릴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주에 발표된 미국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세는 전년대비 5.0%로 크게 완화됐다.
유로존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도 전년대비 6.9% 올라 지난 2월의 8.5% 상승세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안정 국면을 향하고 있다는 기대는 유가 상승에 다시 무너졌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에너지 가격 안정의 영향으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지만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인플레이션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 우려해왔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완화는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이 큰 만큼 유가가 오르면 다시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불가피해진다.
원유 브로커인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CNBC에 OPEC와 그 동맹국들이 깜짝 감산 발표에 조직적이고 자발적인 감산의 정치적 영향을 우려했다.
그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중앙은행들의 견해가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로 형성되는 만큼 금리인상을 늦추는 과정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앙은행들이 근원 인플레이션에 주목한다 해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5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58.3%로, 동결 가능성을 41.7%로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 점차 금리 인하로 기울 가능성에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불거진 은행권의 유동성 리스크가 이같은 원유 감산 결정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은행 위기에 따른 두려움이 원유 수요 위축과 유가 하락에 대한 전망을 키웠고, 감산 결정으로 이를 방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암리타 센 에너지 애스팩츠 공동창립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주 동안 원유 가격에서 일어난 일들은 원유 요인과는 관련이 없다"며 "이는 은행 위기와 그것이 가져올 우려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매도가 엄청나게 증가하면서 OPEC은 이를 제거하고 싶어한 것"이라며 "남은 기간동안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분명하게 바닥을 방어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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