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유가 급등에도 약세…부진한 美지표 주목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파장이 소화되면서다. 유가 급등에 따른 파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에 하락세를 보인 점도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2.4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2.780엔보다 0.310엔(0.2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907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8460달러보다 0.00610달러(0.56%)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4.45엔을 기록, 전장 143.97엔보다 0.48엔(0.3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560보다 0.51% 하락한 102.034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엔 환율은 상승세로 출발한 뒤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미국채 수익률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엔화 강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캐리 수요가 구축된 영향이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5bp 하락한 3.41%에 호가됐고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5bp 내린 3.96%에 호가가 나왔다.
이날은 개장 초반 국제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장세를 주도했다.
국제 유가가 감산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 선을 위로 뚫는 등 급등하면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다음 달부터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50만 배럴(bpd)을 감산하는 등 모두 116만 bpd를 감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유가 급등이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엔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OPEC+의 감산에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OPEC의 이번 결정은 놀라운 일이지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며 "유가는 변동이 심해 따라잡기 어렵지만 일부가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연준의 일을 좀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회복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연준보다 매파적인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행보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ECB는 유로존의 여전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폭을 50bp 수준으로 고수할 것으로 점쳐졌다.
국제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해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우려는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로 희석됐다.
미국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희석됐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거의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하는 3월 제조업 PMI도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S&P 글로벌의 3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49.2로 집계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다음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47.6%로 반영했다. 25bp 인상 가능성은 52.4%를 기록했다. 1주일 전까지는 동결 가능성이 59.8%에 달했고 인상 가능성은 48.4%였다.
코페이의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이 희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이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을 주도할 가능성이 큰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펀더멘털의 심화 쪽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연준은 긴 시간 차이를 두고 에너지 가격을 반영하는 성장, 고용 및 근원 인플레이션 측정에 계속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내재된 가격 책정은 감산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따라 금리 스프레드가 변했고 달러화 가치도 반등했다고 덧붙였다.
노르디아의 분석가인 닐 크리스텐슨은 "금리 스프레드가 유로-달러 환율의 주요 동력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에서 확고한 경제지표가 시장은 금리 인상 전망치를 조정할 수도 있다"면서 "달러화도 일정 부분 지지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스케방크의 전략가인 모하매드 알 사라프는 "유가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은행 혼란이 계속된다고 가정하면 시장은 인플레이션 전망에 점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가가 오르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책정한 가격을 뒤집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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