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소은행도 후순위채 조기상환 보류…"리스크 주목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의 중소형 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권의 금리가 급격히 상승(가격 하락)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3월 초만 해도 5~6% 전후였던 채권 금리는 3월 말 약 8%까지 상승했다. 후베이성의 농촌상업은행 등 일부 은행이 콜옵션(조기상환 청구권) 행사를 보류한 여파다.
크레디트스위스(CS)가 발행한 AT1 채권이 전액 상각되면서 불안이 강해진 가운데, 중국에서도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강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금리가 뛰고 있는 채권은 산둥성의 옌타이농촌상업은행, 랴오닝성의 영구은행 등 중소형 은행이 발행한 후순위 채권으로 중국에서는 '2급 자본채권'이라고 불린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5~6%대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금리는 3월 하순 8% 부근으로 상승했고 이후에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3월 들어서 각 은행이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를 잇따라 보류한다고 밝힌 점이 금리 상승의 계기가 됐다.
10일 옌타이농촌상업은행을 시작으로 2주 동안 은행 4곳이 콜옵션 행사를 보류했다. 23일에는 후베이성의 중소은행인 징먼(荊門)농촌상업은행이 후순위채 2억 위안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 채권은 10년 만기로 발행됐는데, 발행 후 5년 뒤인 2023년에 은행이 조기상환 여부를 결정할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금융기관은 자기자본을 보강하기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할 때 조기상환 기일을 미리 정한다. 이 시기에 채권을 상환함과 동시에 재발행해 은행의 자기자본 수준을 일정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시장의 관행이다.
펀드나 상업은행 등 투자자들은 콜옵션 행사를 전제로 보고 채권을 매수한다. 은행이 조기상환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인 사태로, 상환능력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져 투자자들이 후순위채권에서 손을 떼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 은행들은 상환 보류의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는 중소형 은행의 주요 대출처가 각 지역의 부동산 개발업체라며, 부동산 불황이 길어짐에 따라 이들 업체의 경영도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가 후순위채에 요구하는 금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민생증권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후순위채(2급 자본채권) 상환액은 약 4천7억 위안(약 76조3천억 원)으로 하반기에 상환이 몰려있다. 민생증권은 "이미 4개 은행이 조기상환을 보류한 만큼 이러한 리스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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