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과 환율 간의 상관관계 약해졌다…이유는
  • 일시 : 2023-04-05 08:56:32
  • 국채선물과 환율 간의 상관관계 약해졌다…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국채선물과 달러-원 환율의 상관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통상 환율이 상승하면 국채선물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난 3월부터 이러한 현상이 약해지면서 그 배경에 시장참가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5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은 104.99를 나타냈다. 한 달 전 102.99를 나타낸 것을 고려하면 KTB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달러-원 환율도 지난 4일 1,31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301.60원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소폭 올랐다.

    이는 지난해 통상적으로 국채선물과 달러-원 환율이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환율 상승은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나타난 현상이었다. 긴축을 예상한 움직임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금리 상승, 국채선물 하락으로 이어졌다.

    환율과 국채선물의 음의 상관관계는 두 지표 간의 상관계수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8개월간의 KTB과 달러-원 환율의 상관계수는 마이너스(-) 0.8에 달했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며 상관계수가 0이면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율과 국채선물 간의 상관관계가 약해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환율과 국채선물의 상관계수는 -0.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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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참가자들은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충격 등으로 금리와 환율의 관계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채선물에서 환율의 영향력이 컸던 이유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서 환율이 그만큼 중요한 요인이었기 때문"이라면서 "최근에는 새로운 재료로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이 인식되다 보니 환율 영향력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환율 때문에 금리 인상 논의가 재점화된다면 환율과 국채선물 간의 상관관계가 다시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VB 사태 등으로 연준이 금리를 못 올리거나 혹은 향후에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기대에 힘이 실리면서 지난달 국채선물 가격은 오른 반면 달러-원 환율은 큰 변화를 나타내지 않았다"면서 "문제는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지만 달러-원 환율이 크게 떨어지지 못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위기가 발발했을 때 한국은 대외개방도가 높아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은 데다 최근 수출도 좋지 않아 원화가 강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외국인 매수세가 국채선물 가격을 밀어 올리는 것이 환율과 국채선물 간의 상관관계에 영향을 준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 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지난 2월에는 외국인이 KTB를 총 6만8천320계약 매도했으나 3월에는 1만7천276계약 매수했다.

    시중 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원래는 내외금리차 우려가 있었는데 SVB 사태 등으로 미국도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상황이 이렇게 변하니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던 한국 등을 위주로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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