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이창용 고민은…작년 10월 환율·올해는 경기
  • 일시 : 2023-04-06 08:33:12
  • 데이터로 본 이창용 고민은…작년 10월 환율·올해는 경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이석훈 연구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취임 이후 한국은행은 7번 금리를 결정했다. 결정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어떤 고민을 했을까.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을 넘어 총재 기자간담회 데이터를 토대로 금리 결정의 쟁점을 들여다봤다.

    6일 연합인포맥스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언급된 단어 수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물가상승률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8월 금통위에서는 '물가' 언급이, 환율이 1,440원대까지 올랐던 지난 10월에는 '환율' 언급이 부쩍 늘어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는 '인상' 빈도가 낮아지고 '경기'와 '중국' 언급이 증가한 것도 특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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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별로 보면 대체로 '금리'의 언급 빈도가 가장 높았다. 7번의 금통위 기자회견 중 6번이나 빈도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작년 8월에는 '물가'가 '금리'보다 더 많이 언급됐다.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6.3%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정점을 확인하지 못하고 지속 상승 추세였다. 이에 '인플레이션'과 '불확실'도 자주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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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 스텝'을 단행했던 10월 들어서는 '환율' 빈도가 높아졌다. '금리'에 이은 2위로, '물가'보다도 많이 언급됐다. 당시 달러-원이 1,400원을 훌쩍 넘어선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창용 총재는 당시 모두발언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환율 상승 등이 물가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기 둔화에 따른 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 주요 산유국의 감산 가능성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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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에는 '부동산'과 '대출'이 눈에 띈다. 앞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는 주요 언급 단어가 아니었지만,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키워드로 부상했다. 당시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까지 내리면서 외환시장은 안정됐지만, '레고랜드' 사태로 신용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됐던 시기였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 과정에서 경제주체들의 고통이 예상 수준인지에 대한 질문에 "지난달에 예상치 않게 부동산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에 관한 사건이 생기면서 시장금리가 기준금리가 올라가는 것 이상으로 급격하게 올라간 일이 생겨서 당황스러웠다"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올라갔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답했다.

    11월에는 또 '인상'도 많이 언급됐는데, 금리 인상과 더불어 공공요금 인상도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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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서는 경기와 관련된 단어가 부상했다.

    1월 금통위는 '경기'와 '성장' 빈도가 높았고, 2월 금통위에서는 '경제'가 많이 나왔다.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막바지에 접어들자 성장 둔화에 따른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1월 통화정책방향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주요국의 정책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가 지속됐다"면서 "미국은 소비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됐으며, 유로 지역은 소비와 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역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금리 결정 배경 설명의 운을 뗐다.

    중국도 주요하게 언급되기 시작했다. 중국이 예상보다 리오프닝 시기를 앞당긴 영향이다.

    1년 반 만에 금리 인상을 멈춘 2월 금통위에서는 '불확실' 언급이 많았다. 빈도 순위는 3위로, '금리'와 '물가'가 금통위의 주인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가장 많이 발화된 키워드다.

    이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국내 부동산 경기, 국제유가와 경기 둔화 정도, 공공요금 인상의 파급효과 등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4월 이후 금통위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다가 이번에 동결한 것은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차를 운전하는데 안개가 가득하면 세우고 안개가 사라질 때를 기다린 다음에 갈지 말지를 봐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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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금융통화위원회의 다음 금리 결정은 이달 11일이다.

    금리 결정은 동결이 유력하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1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준금리 전망치(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19명 전원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연말에는 3% 선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경기는 나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 주된 근거였다.

    kslee2@yna.co.kr

    s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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