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선물환 순매수 또 대폭 감소…한미 금리차 '일단 무대응'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외환당국의 선물환 포지션이 또 급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멈추며 미국과의 금리 역전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지만 당국의 달러 유동성 공급은 제한됐다.
7일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한은의 선물환 포지션 잔액은 166억8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182억500만 달러)보다 15억2천만 달러 급감했다.
작년 초부터 당국의 포지션 잔액은 200억 달러대 초반에서 움직였다. 매월 변동 폭은 수억 달러에 그쳤는데 올해 들어 1월 한 달에만 29억9천만 달러 줄어든 이후 두 달 연속 급감했다.
월 잔액 기준으로는 지난 2010년 1월(157억7천400만 달러) 이후 최저치다.

올해 2월 외화자금시장은 한미 금리 차 확대 우려를 반영했다.
금통위는 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작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곱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한 이후 첫 동결을 결정했다.
반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베이비스텝(25bp) 금리 인상에 나선 이후에도 몇몇 위원들은 금리 인상 폭을 50bp로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의 긴축 기조가 엇갈리면서 완만하게 하락하던 스와프포인트는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낙폭이 커졌다. 월초 1년 스와프포인트는 마이너스(-) 20.70원에서 월말 -27.60원 수준으로 7원 가까이 내렸다.
외화자금시장의 달러 조달 여건이 다소 악화했지만, 당국은 유동성 공급에 나서진 않은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도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이 5%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금리 역전에 따른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했지만 달러 조달에 어려움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2월엔 딱히 개입할 필요가 없었다"며 "이론가 대비 스와프포인트가 높은 구간도 있었다"고 말했다.
B은행의 한 딜러는 "3월에 스와프포인트가 크게 빠졌고 2월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며 "지금도 달러가 필요한 곳에서 달러채 차환 발행은 못 해도 미리 적당히 높은 금리에라도 조달해둔 것 같다"고 말했다.
3월에는 스와프포인트 하락 폭이 확대하면서 당국의 순매수 포지션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만 최근까지 원화 잉여가 초단기물에 변동성을 키우면서 정책적 달러 공급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C은행의 한 딜러는 "3월에 초단기물이 이론가 밑으로 내려오는 현상이 심했다"며 "원화 잉여가 일차적 원인인데 당국의 개입도 한두 번 나오고 마는 식으로 이뤄져 변동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잠깐 초단기물이 회복했다가 망가지는 식이 반복하면 앞으로 안정될 거란 기대를 갖기 어렵다"며 "스와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의지를 더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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