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세갈래 길] 더가나 멈추나 되돌리나
  • 일시 : 2023-04-07 10:30:33
  • [통화정책 세갈래 길] 더가나 멈추나 되돌리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한국은행의 4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의 향방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4%대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금융 불안 사건도 있어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상과 인하의 근거도 여전히 살아있어 이를 점검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2거래일 앞으로 다가온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채권·외환 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금통위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사건과 경제 지표들이 기준금리의 인상 필요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SVB 파산 사태다.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미 국채 보유분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도 어느 정도 제동이 걸렸고, 이제는 미국도 한 차례 정도의 추가 인상만을 남겨뒀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무리하게 연준에 보조를 맞춰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줄었다. 그동안 300bp 올린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를 지켜볼 때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가진다.

    때마침 3월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로 전월 4.8%에서 0.6%포인트나 떨어졌다. 물가 추이는 한은이 예상한 경로대로 움직이고 있다.

    다만 원칙적으로는 4월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인하가 모두 가능하다.

    특히 지난 2월 금통위에서는 조윤제 금융통화위원이 기준금리를 3.75%로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또 5명의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고, 3.5%에서 인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은 1명뿐이라는 'K-점도표'도 공개됐다.

    낮아진 물가상승률도 자세히 보면 방심할 수 없다. 3월 물가 통계 중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4.8%였고, 이는 전월과 같았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리 인상 재료가 이번 금통위에서는 잠깐 수면 아래로 내려간다고 해도 하반기 이후 다시 올라와 당국과 시장을 괴롭힐 수 있다"며 "물가를 확실히 잡고 넘어가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속을 썩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리 인하 기대는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돼 한은을 압박하고 있다.

    전일 국고채 3년 금리는 3.211%를 나타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이상 인하한 수준을 반영했다.

    또 물가가 아닌 경기 상황을 보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충분히 정당화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3월 수출은 전년 대비 13.6% 하락했고,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34.5%나 줄어 전체 숫자를 끌어내렸다. 또 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3.2% 떨어져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노무라는 "반도체 생산은 재고 과다로 여전히 압박받고 있다"며 "소비 둔화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 0.4%라는 우리의 전망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는 이어 "한은이 4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지만 8월에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2023년 말까지는 75bp를 인하해 기준금리가 2.75%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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