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권, 대출 미실현손실 320조원…유동성·실적 압박
  • 일시 : 2023-04-10 07:10:16
  • 美 은행권, 대출 미실현손실 320조원…유동성·실적 압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금리가 가파르게 오름에 따라 미국 상장은행 대부분의 대출 포트폴리오 가치가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대출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은행들이 실적이나 유동성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은행은 그들이 보유한 대출의 고정금리 수익률이 낮게 유지됨에 따라 예금이나 다른 차입을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경우 보유 증권의 미실현 손실이 문제가 돼 결국 파산했다. 유가증권의 시장가치는 규제 당국이 업계 전반에서 집계하기 때문에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상장 은행의 대출에 대한 시장가치 손실 규모는 은행의 증권 신고서를 통해 집계해야 한다고 저널은 말했다.

    유동성 우려가 제기됐던 퍼스트 리퍼블릭의 경우 지난해 말 상각비용을 기준으로 한 대출의 가치, 즉 장부상 가치는 1천661억달러였다. 주석에 따르면 대출의 공정시장 가치는 1천439억달러였다. 그 차액인 222억달러는 퍼스트 리퍼블릭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총자본 174억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대부분의 대출이 고정금리나 하이브리드 금리, 즉 1년에서 최장 10년까지 금리가 낮게 고정되는 금리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였다는 점에서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말 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보증하지 않은 예금의 규모는 총예금의 68%였으며 이 때문에 대규모 자본 유출 위험이 커졌다. SVB는 예금의 88%가 무보험 예금이었다.

    지난달 JP모건체이스를 포함한 미국의 11개 대형 은행이 퍼스트 리퍼블릭에 300억달러의 예금을 투입하면서 유동성에는 도움이 됐지만 은행의 자본은 늘어나지는 않았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다소 극단적인 경우이지만, 특이한 사례는 아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435개의 은행 가운데 97%가 작년 말 기준 대출의 시장 가치가 대차대조표상의 가치보다 낮았다.

    모두 합하면 은행의 대출 미실현 손실은 2천420억달러(한화 약 319조원)로 집계됐다. 대출의 공정가치와 장부가치의 차이를 말한다.

    이는 총자본의 14%에 해당하며, 우선주와 비유형자산을 제외하고 은행의 순자산의 지표로 평가되는 유형 보통자본의 21%에 해당하는 것이다.

    1년 전만해도 이들 은행 대출의 공정가치는 장부가치보다 960억달러가 많았다. 해당 은행들의 만기보유증권(HTM)의 미실현 손실은 2천990억달러였다.

    최근에는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출과 증권의 미실현 손실이 감소했다. 그러나 국채 금리 하락은 투자자들이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시시한다. 만약 그렇다면 차입자들은 대출 상환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은행 대차대조표의 손실은 더 늘어날 수 있다.

    WSJ에 따르면 하와이은행의 경우 최신 연례보고서에서 대출 미실현 손실이 9억8천500만달러, HTM 미실현 손실이 7억9천900만달러였다. 모두 합하면 18억달러로 은행의 총자본 13억달러를 웃돈다. 은행의 비보험 예금의 비중은 52%에 이른다.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는 작년 말 대출과 HTM 미실현 손실이 각각 39억달러, 1억7천700만달러였다. 올해 3월 말에는 각각 29억달러, 1억3천900만달러로 줄었다. 은행의 예금은 작년 말 이후 11% 감소한 476억달러였으며, 비보험 예금의 비중은 작년 말 55%였던 것에서 32%로 감소했다.

    캘리포니아 소재 CVB 파이낸셜은 지난해 말 기준 대출과 HTM 미실현 손실이 각각 9억1천900만달러, 3억9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총자본의 68%로 유형 보통 자본보다 많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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