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문 열린 이종통화 조달…달러채 대비 경쟁력 부상한 시장은
  • 일시 : 2023-04-11 09:46:39
  • 포문 열린 이종통화 조달…달러채 대비 경쟁력 부상한 시장은

    캥거루본드 관심↑…유로화도 물꼬, 스위스프랑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의 호주 달러·유로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발행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이종통화 조달이 재개됐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으로 연초 대비 달러채 가산금리(스프레드)가 상승한 점 또한 이종통화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속속 이종통화 시장을 겨냥한 발행사가 등장한 가운데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SVB와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으로 조달이 중단됐던 이종통화 시장 또한 서서히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사들의 선택지가 한층 확대되는 모습이다.

    ◇주금공, 커버드본드로 물꼬…도로공사·하나은행도 채비

    11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캥거루본드(호주 달러 채권)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으로 JP모건과 노무라증권, 스탠다드차타드를 선정했다. 하나은행 또한 이달 말 북빌딩 등을 목표로 유로화 커버드본드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호주 달러·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에 이어 KP 시장 내 이종통화 조달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납일일 기준 지난 6일과 이날 각각 3억2천만 호주달러, 5억 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 발행을 마쳤다.

    이종통화 시장 또한 SVB와 CS 사태 등으로 한동안 조달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채 대비 경쟁력을 갖춘 시장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물론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경우 선순위채 대비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는 커버드본드였다는 점에서 다른 KP 발행사 조달과는 차이가 있다. 다만 SVB 사태 이후 달러화 채권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비교적 후행적인 이종통화 시장의 경쟁력 또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는 "달러화 채권의 경우 연초 대비 30~40bp 이상 스프레드가 벌어진 터라 캥거루본드와 유로화 채권 등 이종통화 시장의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아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캥거루본드 시장의 경우 역외 우량 발행사의 조달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VB 사태 등으로 해당 시장도 한동안 조달 길이 닫혔으나 최근 다양한 발행물이 수월히 소화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책은행, 유로화 물꼬 틔울까…스위스프랑도 촉각

    유로화 선순위채 재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로화의 경우 G3 통화(달러, 유로, 엔화) 중 하나로 국책은행 등 은행권과 공기업의 조달이 이어져 온 시장이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최근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체방크 리스크 등으로 해당 시장은 더욱 출렁였다.

    실제로 올 초 KDB산업은행과 한국주택금융공사(커버드본드) 등이 조달을 고심하기도 했으나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탓에 결국 찾지 못했다.

    이후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유럽 기관의 커버드본드 발행이 재개된 틈을 타 지난 30일 북빌딩에 나서면서 물꼬를 틔웠다. 이는 SVB 사태 이후 아시아 발행사의 첫 유로화 커버드본드 조달이었다.

    유로화 채권의 경우 저금리 시절만 해도 역내 채권 대비 비교적 높은 스프레드 등으로 KP 등 역외물의 인기가 상당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 또한 금리가 상승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유로화 채권 또한 3년과 5년 등 비교적 만기가 짧은 물량을 중심으로 달러채 대비 경쟁력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국책은행 등 벤치마크 발행사의 조달 재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스위스프랑 채권도 KP 발행사가 꾸준히 주시해온 시장 중 하나다. 스위스프랑 채권의 경우 SVB 사태 이후 역외물 발행이 여전히 중단된 상태나 투자 심리가 점차 회복되면서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역외물을 찾는 투자자도 속속 등장하면서 금리 측면의 이점이 드러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최근 스위스 시장 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에 대한 민감도가 커진 터라 조달 시 관련 이슈에 대한 대응력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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