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310원대에 외환당국 "위기 아냐"…자신감 배경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1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위기 수준이 아니라며 시장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시장참가자는 우리나라 대외신인도에 큰 문제가 없어 외환당국이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달러-원 변동성이 축소됐고 우리나라 수출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국민연금의 환헤지 대기물량도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 외환당국, 시장 일각 우려 일축…"대외신인도 변동 없어"
1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은 이날 오전 10시 8분 현재 전장보다 0.30원 내린 1,319.40원에서 거래됐다.
달러-원은 올해 초 하락해 지난 2월 2일 1,220.30원(마감가)을 기록했다. 이후 달러-원은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1,310원대 후반에서 움직였다.
일부 시장참가자는 달러-원이 높은 수준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추경호 부총리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1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특파원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지금 환율은 왈가왈부할 정도는 아니다"며 "환율 1,300원대를 위기 수준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외환당국 평가를 두고 시장참가자는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 다른 지표가 위기 수준을 가리키지 않는다며 당국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은 이달 10일 45.54bp로, 이전보다 높지 않은 수준이다. 추 부총리도 특파원과의 오찬간담회에서 "CDS 프리미엄 등 대외신인도도 거의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외화차입여건도 나쁘지 않다. 지난 3월 국내은행의 단기 차입 가산금리는 전월보다 상승했으나 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하락했다.
외국인 증권투자도 이어졌다. 지난 1월 마이너스(-) 3억4천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한 후 2월과 3월에 각각 1억8천만 달러, 8천만 달러 순유입됐다.
달러-원 변동성도 축소된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따라 수출입업체의 어려움도 줄었다고 진단됐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당국이 환율에 강하게 개입하진 않는 것 같다"며 "달러-원이 과도하게 상승했을 때 종가를 관리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레벨도 중요하지만 변동성 자체는 3월보다 줄었다"며 "수출입업체가 환 변동성에 힘들어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 수출 반등 가능성…연금 환헤지 물량 기대도
또 시장참가자는 향후 우리나라 수출이 반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상단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 한 딜러는 "2분기 무역협회의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는 1분기보다 개선됐다"며 "수출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이전처럼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하지 않으나 그 온기가 서서히 돌 것"이라며 "한국은행도 하반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달러-원 상승폭도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 다른 딜러는 "무역수지가 안 좋다보니 당국도 고환율을 선호할 수 있다"며 "레벨보다 환율 변동성을 경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환헤지 대기물량도 달러-원 하락재료로 지목됐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환헤지 비율을 현행 0%에서 최대 10%까지 한시적으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기존에 가능한 전술적 외환익스포저인 5%를 더해 해외자산의 최대 15%까지 환헤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은행 또 다른 딜러는 "지난해 달러-원이 상승했을 때 국민연금이 환위험을 헤지했고 올해 초 달러-원이 내려갔을 때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달러-원이 올라가면 연금의 환헤지 물량이 달러-원 상승세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정희 연구원은 "작년에는 달러-원이 계속 위쪽으로만 오르다 보니 연금의 환헤지 기대가 있었다"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이 1,350원으로 급격히 오른다면 연금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며 "1,300원대 초반에서는 관심 사항이 아니다"고 판단했다.
1,320원대를 넘어가면 당국이 미세조정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이는 달러-원 상승압력을 낮출 것으로 진단됐다.
은행 다른 딜러는 "당국은 국민연금과 함께 환율 상승 속도를 조정하려는 것 같다"며 "1,320원대를 넘어가면 당국도 미세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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