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연속 동결(?)…한은 통화정책 변수는
[https://youtu.be/x2X9RSj0JiE]
[앵커]
Q. 올해 들어 몇 번째로 열린 한국은행 금통위?
[기자]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로는 세 번째입니다. 1월과 2월은 통화정책방향 금통위 회의로 금리 결정이 있었고 3월은 금리 결정이 없는 비통화정책방향 회의였습니다.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1월에 3.50%로 올린 이후 2월 동결해 3.50%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9시부터 회의가 시작돼 9시 30분 전후로 금리 결정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Q. 4월 금통위 금리 결정 전망은?
[기자]
국내 안팎 전문가 대부분은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관계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83%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1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전문가 모두가 동결을 전망했습니다. ING와 소시에테제네랄(SG), 호주뉴질랜드은행(ANZ), 바클레이즈, 도이체방크 등 다수 해외 투자은행(IB)도 동결을 점쳤습니다.
[앵커]
Q. 금융시장서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이유는?
[기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물가입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를 기록했는데 1월 5%대에서 벌써 4%대 초반으로 내려왔습니다. 2분기에는 3%대에 진입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경제연구원들도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주된 이유로 물가 안정세를 꼽았습니다. LG경영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의 명분은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일 텐데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4.2%로 내려와 인상 압박이 많이 줄었다"고 진단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분기에는 물가 하락 요인이 더 많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후반으로 진입할 것이다. 이 경우 금통위는 더 이상 물가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이 동결을 예상하는 데에는 경기 침체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표를 보면 1월에 이어 2월까지 두 달 연속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냈습니다. 경기 하강 국면이 점차 뚜렷하게 나타나는 추세라고 해석됩니다.
여기까지는 대내적인 이유였고 대외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이 부각된 것입니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의 원인을 살펴보면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추세와 이에 따른 채권 금리 상승이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하고 더불어 한국은행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습니다.
[앵커]
Q. 한은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없이 긴축 사이클 종료된다고 보는 분위기?
[기자]
한국은행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긋고는 있지만 금융시장 생각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번 동결을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런데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 더 3.50%에서 묶는다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최종금리 3.50%에서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우세해졌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까지 금리를 두 번 연속 동결한 뒤에 갑자기 5월에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면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금리 인상기는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Q.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구체화?
[기자]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조만간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부쩍 늘었습니다. 많은 전문가가 경기 침체를 이유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 방향을 묻는 금투협 설문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23%가 당장 5월부터 금리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 달 전 설문조사보다 15%p 늘어난 수치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금리 인상기에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금리를 먼저 올렸으니 인하기에도 우리가 먼저 내릴 수 있다"면서 "10월이나 11월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키움증권도 경기 둔화와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확인되면 4분기에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씨티은행은 올해 8월부터 기준금리가 낮아져 내년 4분기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러한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도 금융시장과 한은의 생각은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직전 2월 금통위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 아직 이르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앵커]
Q. 한은 통화정책 경로상 예상되는 변수는?
[기자]
한미 기준금리 격차와 환율 불안 등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렵고 오히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미국 연준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p 올리면서, 미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1.50%p 높아졌습니다. 1.50%p의 한미 금리 차는 지난 2000년 10월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입니다. 만약 한국은행이 오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게 된다면 다음 달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만 올려도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1.75%p로 더 벌어지게 됩니다. 달러-원 환율 상승과 이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관련 우려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또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진 점도 변수입니다. 최근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조치가 나오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동안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의 모든 초점을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맞춰왔습니다. 재차 물가에 상승 압력이 가해진다면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긴축 기조를 완화하는 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됩니다.
(연합인포맥스 방송뉴스부 이민재 기자)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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