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적정 레벨은 없다"…연고점 수준에도 당국 경계 미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꾸준히 반등해 1,320원대에 안착했지만, 당국 경계감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달러-원 상승 속도가 완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의 '레벨'을 목표하지 않는다고 말해 당국 경계감은 한층 더 옅어질 전망이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322.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10일 올해 종가 기준 연고점(1,324.20원)에 2원 낮은 수치다.
시장 참가자들은 매수 포지션보다는 수급 상황에 의해 달러-원이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차익을 노린 투기적 베팅보다는 배당금 역송금 등으로 달러-원이 올랐다는 의미다.
실제로 달러-원이 최근 상승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그 속도는 가파르지 않다.
월별 일 평균 달러-원 등락률을 보면 2월 일 평균 전일 대비 등락률은 0.61%였고 3월에는 0.66%였다. 이달 들어서는 0.40%에 불과하다.
환율 수준은 높지만 안정됐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창용 총재는 환율은 하나의 가격 변수라며 환율 수준을 목표로 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전일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은 1,300원이든 어디든 그 수준 자체가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라며 "금융 불안이 없거나 빠르게 변화할 때 주는 불확실성을 조절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외환시장 불안을 염두에 둔다면 금리를 통해 반응할 필요는 없다"라면서 "다만 변동성이 클 경우 그 수준과 관계없이 금리뿐 아니라 여러 다른 정책을 통해 반응하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달러-원이 큰 폭의 변동성이 아닌 점진적인 속도로 달러-원이 상승한다면 개입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도 최근 달러-원이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당국 경계감은 그리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최근 시장에 당국 경계감은 그리 크지 않다"라며 "달러-원이 더 위로 올라간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당국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진 않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당국이 미세 조정에 나서고 있진 않지만, 달러 약세 국면에서 달러-원만 상승한다면 레벨 방어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까지는 원화 약세를 감내할 수 있지만, 달러-원이 추가 상승한다면 당국도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다른 시장참여자는 "현재 당국이 미세 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원화만 약해지고 있다"라며 "속도가 점진적이라고 하더라도 원화만 절하되고 달러-원이 1,330원을 위협한다면 '방어'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경계감으로 시장에 매수 플레이도 많지 않은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외환시장 참가자도 "특정 수준을 목표할 수 없다는 말은 장기적으로는 당연히 맞는 말"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레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일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는 한은이 최근 수급 상황으로 인한 환율 상승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점도 읽을 수 있었다.
이 총재는 "무역수지 적자 기조 때문에 환율(원화)의 절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역수지 적자라든지 4월의 배당금 지급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이미 다 기대가 된 수준"이라며 "(가격에)반영됐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주요국 통화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굉장히 크게 환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느 한 방향으로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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