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한국물 시장, 원화채 강세·통화 스와프 변동성에 연기 속속
  • 일시 : 2023-04-12 09:29:35
  • 고요한 한국물 시장, 원화채 강세·통화 스와프 변동성에 연기 속속

    수자원공사·SKT 등 조달 선회…시장 회복에도 공백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으로 출렁였던 글로벌 채권시장이 회복되고 있지만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은 고요한 모습이다. 앞서 시장 회복을 틈타 한주에만 다섯 개가량의 딜이 쏟아지는 등 발행 행렬이 줄을 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원화채 대비 경쟁력이 두드러지지 않으면서 딜을 연기하는 곳들이 늘어난 여파다. 원화채 시장이 달러채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달러화-원화 스와프 변동성이 늘어난 점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12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신한은행의 글로벌본드(144A/RegS) 북빌딩(수요예측) 이후 현재까지 공모 외화채 투자자 모집에 나선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이번 주 역시 한국물 시장은 휴식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달 말 발행이 이어지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지난 27일 한국석유공사를 시작으로 그 주에만 현대캐피탈아메리카와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이 외화채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경우 연이어 호주 달러와 유로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3월 말 한국물을 포함한 각국 발행사의 조달 재개로 글로벌 채권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반면 SVB 사태 이후 아시아물 물꼬를 틔웠던 한국물은 주춤해졌다.

    당초 이번 주의 경우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달러채 북빌딩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원화채 조달을 택하면서 공백기가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달러채 발행을 준비했던 SK텔레콤 또한 조달을 선회했다.

    시장 회복에도 달러채 조달을 택하지 않는 건 비용 때문이다. 연초 유동성 효과 등으로 원화채 가산금리(스프레드)가 상당히 내려온 데다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출렁이면서 달러화를 원화로 바꿔 사용하는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진 여파다.

    연초에도 한국물 시장은 원화채 강세와 CRS 금리 상승 등으로 이례적 공백기가 생겼다. 당시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공사 등이 조달 연기를 택하면서 20여일가량 북빌딩이 멈췄다. 1월의 경우 연초 풍부한 유동성을 겨냥해 발행이 쏟아진다는 점에서 흔치 않은 모습이었다.

    한국물 시장은 다음 주 KB국민은행 등의 조달로 재개될 전망이다.

    최근 SVB와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으로 글로벌 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점은 부담 요소다. 다만 앞서 신한은행이 글로벌본드 북빌딩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아시아권 은행에 대한 불안감은 비교적 덜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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