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美 CPI에도 달러-원 하락 제한…수급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노요빈 윤은별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달러-원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완만한 경기침체를 언급해 위험회피 분위기가 나타난 탓이다. 또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 등 수급을 반영해 달러-원이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원이 연고점을 뚫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13일 시장참가자는 미국 3월 CPI는 달러-원 하락재료, FOMC 의사록은 상승재료라고 판단했다.
미국 3월 CPI로 달러가 약세를 보였으나 그 폭이 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달러 매수세가 나타나면 달러-원이 연고점을 경신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고점은 1,329.00원(지난 3월10일)이다.
A 은행 딜러는 "CPI 이후 달러 약세 가긴 했지만 달러 약세 폭이 크지 않았다"며 "달러 약세에도 달러-원이 급격히 하락하는 걸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간밤 미국 증시는 CPI 발표 후 오름세를 보였다가 FOMC 의사록에서 경기침체 얘기가 나오고 내렸다"며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도 1,320원을 밑돌았다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달러-원 상방 쪽을 보고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 달러-원 연고점도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미국 3월 CPI가 서울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달러-원이 수급을 반영해 상승할 수 있으나 1,230원을 뚫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B 은행 딜러는 "CPI가 시장 영향을 미치는 강도가 예전 같지 않다"며 "물가가 잡혀가는 것 같고 연준이 지금 금리 수준만 유지해도 물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급상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만 시장에 계속 영향을 줄 거 같다"며 "달러-원이 수급을 반영해 상승할 거 같다. 다만 1,230원을 뚫진 않을 거 같다"고 판단했다.
A 은행 한 딜러는 "최근 달러-원은 달러인덱스에 연동하기보다 수급장세를 보인다"며 "무역적자,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등이 달러-원 하단을 지지한다"고 진단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는 미국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산유국의 원유 감산 결정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어서다.
C은행 딜러는 "미국 CPI 발표에 시장이 안도하는 모습이나 물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간밤 움직임을 따라 달러-원이 하락 시도를 하겠지만 심리적 부담감이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근원물가는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라며 "주거비가 내려가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하지만 4월에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올라올 수 있다"며 "연준의 스탠스를 바꿀 만한 재료는 아니다. 미국 소매판매 지표를 기다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FOMC 의사록에서 은행권 불안을 언급하고 완만한 경기침체를 예상했음에도 연준이 매파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됐다.
C 은행 딜러는 "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 내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던 거 같다"며 "간밤 연준 인사도 신중론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다음 달 금리인상이 마지막이라고 하면 달러-원도 크게 오르긴 어려울 수 있다"며 "다만 추가 인상 기대가 남아있고 금통위처럼 연준도 매파 스탠스를 유지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ygki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