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연금 스와프, 연고점 심리 진화…달러 반락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윤은별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의 외환스와프 체결 소식에 달러-원 시장에 단기에 과열된 달러 매수(롱) 심리가 완화했다고 13일 평가했다.
올해 연고점(1,329.00원)을 위협하던 달러-원 환율은 빠르게 급등 폭을 반납한 이후 간밤 달러 약세와 당국 경계감을 뒤늦게 반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날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과 신규로 350억 달러 규모 외환스와프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작년과 동일한 거래 형태로 연말까지 스와프 계약에 합의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원 환율은 급락했다. 오전 11시경에 1,325원 부근을 움직이던 환율은 한때 1,308원대까지 10원 넘게 낙폭을 확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금과 외환스와프 체결로 달러-원의 상승 일변도 추세가 단기 조정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역외를 중심으로 롱 베팅 수요가 꾸준하게 유입하면서 원화 약세를 주도한 상황에서 당국의 수급 안정화 조치가 반대 재료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벨이 높은 상황에서 배당 역송금 물량을 상당 부분 처리하면서 CPI 지표까지 소화했다"며 "역외에서도 매수 포지션을 정리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스와프 소식은) 최근 달러-원 상승 요인만 있는 상황에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이번 스와프 계약을 통해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함으로써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 완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금은 최근 수년간 매년 해외투자를 위해 200억~300억 달러씩 달러를 사들이는 대형 수급 주체였기 때문이다.
올해 스와프 한도도 작년의 100억 달러보다 250억 달러 대폭 늘어났다.
작년에 체결된 외환스와프 만기연장(롤오버)과 신규 해외투자에 수반되는 달러 조달, 환 헤지 비율 상승에 따른 헤지 수단 확보를 위한 한도 증액으로 해석된다.
다만 1년 넘는 무역적자인 상황에서 연금 스와프만으로 수급 안정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달러-원 환율이 한 차례 연고점을 위협하는 급등세를 진정했지만, 1,300원대를 전후로 공방은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수출업체의 고점 인식이 강화하지 않으면 달러 실매도 압력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원화 약세 베팅이 유독 아시아 통화에서 심했다"며 "(외환스와프 소식은) 이를 진정시키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연금이라는 제일 덩치가 큰 매수 주체를 제외했다"면서도 "여전히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는 옹기종기 모여있는 상황이라 한동안 달러-원은 횡보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당연히 한은과 연금의 외환스와프 소식은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실수급이 얼마나 나오는지에 따라 단기적 재료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스와프 체결을 계기로 원화가 주요 통화보다 과도한 절하 국면을 벗어날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른 증권사의 한 딜러는 "간밤 유로화가 달러 약세로 반등했다"며 "달러-원도 당국 경계감 속에서 뒤늦게 강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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