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시즌 중턱 넘었다…원화 약세 탈출 빨라지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증시의 작년 말 배당금 지급 일정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달러-원 환율의 상승 부담이 완화할지 주목된다.
계절적인 외국인의 배당 역송금 이슈가 소화되는 와중에 외환당국의 수급 안정 대책과 유로화 반등이 호재로 분위기 전환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14일 연합인포맥스 배당금지급일정(화면번호 3456번)에 따르면 외국인에 지급될 작년 말 기준 배당금은 약 9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날까지 진행되는 배당금은 약 55.5% 남짓으로 총 5조 원을 넘는다.
단일 종목으로 외국인 배당금 규모가 제일 큰 삼성전자도 이날 배당을 보통주와 우선주 포함해 1조2천억 원 지급할 예정이다.
외국인의 배당 역송금 수요는 달러-원 하락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2개월 동안 달러-원은 1,270원~1,320원대에 박스권을 형성한 채 움직였다.
같은 기간 달러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3월 초순 105대를 고점으로 약 4.4% 하락한 101대로 내려왔다. 반면 달러-원은 3월 초순 연고점(1,329원) 대비 1.5% 내린 1,310원대 초반에 머물렀다.
시장 참가자들은 배당 일정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역송금 이슈가 걷히고 원화가 절하 국면에서 빠른 속도로 벗어날 가능성에 주목했다.
전일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의 외환스와프 체결 소식을 계기로 달러-원은 뒤늦게 달러 약세를 반영했다. 간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300원에 최종 호가를 기록하는 등 이틀 새 20원 넘게 급락하는 모습이다.
은행의 한 딜러는 "(전일) 외국인 역송금 물량 기대감에 따라 형성된 롱 심리가 꺾였다"며 "1,300원이 무너질 수 있어 수출업체도 환율이 오를 때마다 매도 생각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삼성전자 등 배당금 일정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역송금이 의미 있는 규모로 나오지 않으면, 장중 달러-원이 2~3원 반등하는 재료 정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달러 가치에 긴밀한 영향을 주는 주요국 통화도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간밤 유로-달러 환율은 1년 내 최고치로 상승했다. 유로존 지표 호조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기대가 유로 가치를 끌어올렸다.
다만 원화가 과도한 약세 국면을 벗어난다고 해도 당분간 박스권을 하향 돌파할 만한 추진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여전히 수출 부진에 따른 무역적자 및 펀더멘털 악화는 원화 반등에 부담 요인이다.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추가 재료나 이벤트가 나오기 전까지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기술적으로 1,320원대 상단 돌파는 실패한 것으로 본다"며 "상대적인 원화 약세는 펀더멘털 약세를 반영하면 이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인 달러 약세는 5월 초 FOMC 이후가 될 수 있다"며 "박스권 하단을 강하게 돌파할 만한 재료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전일) 달러-원은 발작성 상승 추세가 잦아들면서 단기적으로 상단 시도는 못 할 것 같다"며 "다만 4월 중에는 역송금 물량이 계속해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고점은 그대로 1,320원대"라고 말했다.

ybn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