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더 높은 물가목표, 바꿀때 아니지만…대안일 수 있어"
  • 일시 : 2023-04-15 02:27:11
  • 이창용 "더 높은 물가목표, 바꿀때 아니지만…대안일 수 있어"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윤은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를 높일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와 동시에 물가 목표를 조금 높이는 것은 신흥국 중앙은행이 갖는 정책 대안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1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중앙은행은 어떻게 고물가에 맞서야 하는가'라는 주제의 국제통화기금(IMF) 고위급 패널 토론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의 물가 목표를 바꿀 때는 확실히 아니다"라면서도 "조금 높은 물가 목표를 갖는 것은 우리가 사용할 수 없는 양적완화(QE) 정책에 좋은 대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언급은 고령화 등으로 신흥국이 구조적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나 저인플레이션 시대에 직면할 경우의 정책 대안을 토론하는 중 나왔다.

    이 총재는 "QE와 막대한 통화·재정 정책을 사용하면 환율이 치솟고 투기적 공격이 있을 것"이라며 "좋은 전략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도 걱정"이라며 "우리는 장기적으로 재정의 지속성을 약속하면서 동시에 대규모 부양이 필요한 정책을 공약(commit)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구조적 개혁을 지원하도록 특정 부문에 배분할 수 있다"며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타협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논의를 이어간 뒤 이 총재는 구조적 장기침체에 직면한 신흥국 경제가 QE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금 높은 물가 목표를 갖는 것이 좋은 대안일 수 있다며 향후에도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국의 사례에서 작년에 당국의 외환 개입이 유용하게 사용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9~10월, 환율이 기대보다 훨씬 빠르게 절하되면서 우리는 외환 개입에 의지해야 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불안정의 악순환을 막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작년 외환 파생상품과 헤지 수단들의 마진콜 위험 때문에 환율 절하가 가팔라질 수 있던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사례는 단기적 안정화장치로서의 외환개입 효과의 좋은 예"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대부분의 신흥국은 충격 흡수를 위해 변동환율제도의 조정에 이전보다 의지했다"며 "강달러가 공통적인 현상이었기 때문에 신흥국 통화 절하에 낙인 효과가 이전만큼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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