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단기 기대 인플레 급등…높아진 긴축 경계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17~21일) 뉴욕 채권시장에선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면서 긴축 경계감이 다소 강화한 가운데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꾸는 피봇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 주시할 공산이 크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주말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3.5195%로 전주대비 11.48bp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4.36bp 높아진 4.1095%를 나타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마이너스(-)59bp로 직전 주의 -56.12bp에 비해 역전폭이 소폭 확대했다.
지난주 미국채 금리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된 12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당시 물가가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왔고,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연말에 경기침체를 예상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전반적으로는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이전보다 커졌다. 물가 둔화에도 고용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고,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고 있어서다. 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도 이런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지난 주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추가 긴축 필요성을 언급했고, 이에 금리는 크게 올랐다.
비둘기파적 발언도 나왔지만, 시장의 주목도는 낮았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완만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오는 5월 초 예정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확률을 78.0%로 평가했다. 시장은 당초 7월께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으나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서 그 시점이 9월 이후로 늦춰졌다.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급등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6%로 전월의 3.6%에서 1%포인트나 올랐다.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아진 것이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인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5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 이번 주 전망
5월 FOMC 회의가 3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 인사들의 통화정책 발언에 돋보기를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발표된 3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물가 둔화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듯했지만,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면서 시장의 긴장감은 이미 높아졌다.
연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연준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무려 8명의 연준 당국자 발언이 예정돼 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17일), 미셸 보먼 연준 이사(18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19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20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20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20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20일), 리사 쿡 연준 이사(21일) 등이 연설에 나선다.
이들이 발언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가운데 어떤 것을 더 주목하고 있을지가 관건이다. 연준 인사들의 침체 우려는 이미 확인됐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발언 수위가 주목된다.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시즌 시작과 함께 은행권 실적 발표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크다.
대규모 예금 인출이 시달리며 시장의 우려를 샀던 찰스 슈왑(17일)의 실적이 나올 예정이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대형은행의 실적도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 파산 등 은행권 불안이 1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특히 지역은행과 관련해 균열이 조금이라도 감지된다면 시장의 불안이 급격하게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는 지난주 금리 상승분을 되돌리는 요인이다.
은행 말고도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경기침체 우려를 부추길지도 관심을 모은다.
19일에는 연준의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되며, 20일에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도 나온다. 시장은 고용시장의 과열이 언제쯤 누그러질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채 입찰과 관련해서는 20일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21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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