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팽창에 깊어지는 연준의 고뇌…물가와 금융안정 양립 가능할까"
  • 일시 : 2023-04-17 10:31:41
  • "MMF 팽창에 깊어지는 연준의 고뇌…물가와 금융안정 양립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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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자신의 정책으로 인해 시장의 동요를 증폭시킬 수 있는 난국에 직면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은행의 예금 유출 이면에는 머니마켓펀드(MMF)의 확대가 있으며 그 요인으로는 금리 인상과 리버스 레포(역레포)라고 부르는 금융조절 수단이 지목되고 있다. 연준이 금융 시스템 안정을 중시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 인플레이션 퇴치를 위한 긴축이 어려워지는 시나리오가 현실성을 띠고 있다고 매체는 우려했다.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예금에서 MMF로의 이동은 장기적인 추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MMF는 단기 국채 등 만기가 짧은 자산으로 운용되는 펀드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미국 MMF 잔액은 12일 기준 5조2천8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천500억 달러(1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5주간 유입된 자금이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예금 보호 상한액(25만 달러)에 초점이 집중되면서 거액의 자금이 MMF로 쏟아졌다.

    예금 금리가 너무 낮다는 점도 MMF로의 자금 이동을 부추겼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집계하는 1년물 CD 금리는 1.5% 정도인 반면 주요 MMF의 평균 수익률(1개월)은 지난 3월 4.5%를 기록했다. 예금 금리는 은행에 '조달 비용'에 해당해 MMF에 대항해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최근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미국의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MMF 잔액이 2년간 6% 증가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1년간 연방기금금리는 제로 부근에서 5% 수준으로 급등했다. 골드만삭스는 MMF 잔고가 지금보다 6천억~8천억 달러 더 쌓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MF의 높은 수익률에 대한 은행권의 불만은 연준에게로 향한다. 은행업계 단체인 은행정책연구소(BPI)는 3월 말 "연준은 MMF에 보조금을 지불해 은행예금 유출을 도와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연준의 금융조절 수단 가운데 하나인 리버스 레포다. 연준이 국채를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빌린 후 다음날 일정한 이자를 내고 돌려주는 제도다. 단기시장의 자금 수급을 조정하고 연방기금금리 수준이 목표 하한을 밑돌지 않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현재 리버스 레포의 금리는 4.8%로 미국 재무부의 1개월물 단기증권 금리(약 4.2%)에 비해 높다. 뉴욕에 소재한 한 일본계 금융기관은 가장 안전하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MMF 운용처의 약 40%가 리버스 레포라고 말했다.

    MMF가 단기 국채나 기업이 발행하는 CP 등으로 자금을 운용하면 국가나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는 효과를 낸다. 하지만 리버스 레포는 연준과 MMF 사이에 자금이 왕복하는 것뿐이어서 은행업계에는 '예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비치게 된다.

    시장에서는 리버스 레포 금리 하향조정 등의 방안이 거론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리버스 레포 금리가 하락하면 단기금리도 연준이 목표하는 수준을 밑돌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항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는 연준의 노선과 모순된다.

    하지만 MMF로의 자금 이동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다른 형태로 금융긴축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준은 작년 6월부터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실시된 금융완화로 부풀어 오른 보유자산을 수년에 걸쳐 줄여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QT를 끝낼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버스 레포의 확대가 QT에 방해가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QT를 실시할 때 자산 외에 부채도 함께 줄인다. 현재는 부채 가운데 리버스 레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은행이 연준이 맡기는 준비금이 줄어들고 있다.

    준비금이 너무 줄어들면 은행간 단기자금을 주고받는 시장에서 자금이 돌기 어려워 금리가 급등하는 등 불안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실제 지난 2019년 가을 단기금리가 급등하는 등 혼란이 발생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예금 유출과 MMF의 팽창이 이와 같은 혼란을 다시 일으킬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토비아스 에이드리언 금융자본시장 국장은 시장 기능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며, 연준이 지금 QT를 멈출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금융 시스템이 불안정해질 위험이 있는 정책을 연준이 지속할 수 없으리라는 의심이 계속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금융 불안을 막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 가능할 것인지 의문을 던지며 "긴축을 둘러싼 연준의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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