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원화] 당국, 안이한 발언 '자초'…변동성 관리 무색
  • 일시 : 2023-04-18 09:43:00
  • [출렁이는 원화] 당국, 안이한 발언 '자초'…변동성 관리 무색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의 상승 기대가 변동성을 키우면서 외환당국 수장들의 환율 관련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연고점 근처에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개입 물량이 나오는데도 환율에 대한 평가는 안이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당국의 변동성 관리 선언과는 달리 달러-원은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수장은 미국 방문 일정에서 최근 달러-원 환율에 대한 언급을 잇달아 내놓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300원대 환율에 대해 "너무 널뛰기하면 시장이 불안하지만 지금 이런 정도 모습은 환율 갖고 왈가왈부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위기 수준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14일 작년 3분기 달러-원의 급등을 언급하면서 1,300원대 이상 환율에 과민반응 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8~9월 환율이 1,300~1,400원이 되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씀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당시 우리 경제가 왜 무너지지 않고 괜찮았는지 물어보라"면서 "옛날처럼 생각해서 그렇게까지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발언들은 외환시장을 향한 과도한 불안을 막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환율 역시 하나의 가격 변수로 움직인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당국은 이전에도 '환율 레벨'이 아닌 '변동성 관리'가 목표라고 못박았다. 달러-원이 연고점인 1,320원 선에서 등락했을 때에도 레벨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를 웃돌아 연고점 돌파 심리가 좀처럼 진정하지 않으면서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국이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스무딩으로 추정되는 시장 개입에 나서는 상황에서 일관성 있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전일 달러-원은 12.20원 급등한 1,311.1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4일 2주 만에 1,300원을 하회했지만, 이내 반등했다. 3거래일 연속 두 자릿수 등락이었다.

    외환시장의 한 참가자는 "말하는 당국의 의도도 중요하지만, 받아들이는 시장의 해석도 중요하다"며 "시장은 1,320원대에서 당국눈치를 보고 있는데, 1,400원을 언급하면서 괜찮다고 이야기하면 지금(1,310원대)보다 90원이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자가) 환율은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뀐다는 정도만 이야기했다면 적당한 스무딩 개입했을 때 파급효과도 더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다수의 참가자는 달러-원 환율의 연고점(1,329원)을 향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에 고점 인식이 생겼지만, 여전히 변동성을 동반한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하다고 전했다.

    다른 참가자는 "시장이 상단으로 예상했던 1,320원 선이 배당 역송금과 역외 매수에 예상보다 쉽게 뚫리면서 당국 경계감이 흐릿해졌다"라며 "환율 고점 수준에도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에는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온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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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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