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국채지수 편입 효과는…금리·환율 어떻게 움직였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24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돼있는 세계 최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한 국가가 들어갈 경우 금리와 환율은 어떻게 움직일까.
일반적으로 WGBI에 편입될 경우 해당 국가의 국채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므로 상당 기간 금리는 떨어지고 통화 가치는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뉴질랜드와 중국 등 최근 WGBI에 편입된 국가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기대는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 3년여 동안 WGBI에 편입된 국가는 이스라엘(2020년)과 중국(2021년), 뉴질랜드(2022년) 등 3개국이다.
최신 사례로서 국가 규모나 지리적 위치 등을 고려해 한국과 유사성이 높은 중국과 뉴질랜드 중심으로 살펴보니 WGBI 편입 이후 국채 금리는 떨어지고 통화 가치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요한 것은 이런 현상이 WGBI 편입이 공식화된 이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지수 편입이 이뤄진 뒤부터 나타난다는 점이다.
추종 자금 규모가 2조5천억달러에 달하는 WGBI는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 산하 FTSE 러셀이 관리하는데 편입 발표와 실제 편입 시점에 6~7개월가량의 시차가 있다.
편입 발표 직후부터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떨어지고 통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나 뉴질랜드의 경우 발표 이후 6개월여 동안 금리가 올랐고 뉴질랜드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중국의 국채 금리가 떨어지고 위안화는 강세 흐름을 보여 일관된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했다.

해당 국가가 본격적으로 WGBI에 편입된 이후에는 기대했던 금리 하락, 통화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중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WGBI 편입 이후 6개월 동안 13bp 하락했다. 편입 당일 2.9889%였던 금리는 6개월 뒤 2.8540%로 하락했다.
뉴질랜드 국채 10년물 금리도 편입 이후 약 5개월간 4.2808%에서 4.1092%로 17bp 떨어졌다.
기간을 1주일과 1개월, 3개월 지난 시점으로 세분화해도 금리는 대체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채권 가격이 상당 기간 상승세를 탄 것이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WGBI 편입 당일 6.4067위안이었으나 5개월여 동안 하락해 6.3위안선까지 밀렸다.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편입 당일 0.5841달러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 한때 0.65달러까지 뛰었다. 위안화와 뉴질랜드달러화 모두 상승 곡선을 그린 셈이다.

<중국 국채 10년물과 역외 달러-위안 환율 동향>

<뉴질랜드 국채 10년물과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 동향>
다만, 금리와 환율이 수많은 변수로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에 WGBI 편입만으로 장기간 통화 가치가 절상되고 금리가 하락 일변도로 흐를 것이란 예측을 하는 것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달러-위안 환율은 WGBI 편입 이후 6개월에 가까워져 가는 시점에 이례적으로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것으로 미국의 통화 긴축과 중국의 통화 완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중국의 도시 봉쇄 및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영향을 받았다.
금리와 환율을 움직이는 변수가 다양하므로 WGBI 편입 변수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방증이다.
WGBI 편입 효과를 압도하는 변수가 등장할 경우 편입 이후에도 충분히 금리가 뛰거나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기간을 길게 두고 관찰할 경우 더 많은 변수가 작용할 여지가 크므로 WGBI 편입의 효과는 희석된다.
일례로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해 초 급등한 이후 지속 상승했고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으나 여전히 WGBI 편입 시점의 환율 대비 매우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위안화가 약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이다.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도 'WGBI 편입이 금리 및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물음에 "영향은 단기적인 것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해당 국가의 경제 펀더멘털과 투자 심리 등에 따라 금리와 환율이 결정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WGBI 편입이 항상 금리와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최근 FTSE 러셀은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한국을 종전대로 관찰대상국으로 구분했다. 지난해 9월 관찰대상국으로 등재된 뒤 올해 3월에 조기 편입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으나 섣부른 예측이었던 셈이다.
정부는 심기일전해 오는 9월 다시 WGBI 편입을 시도할 계획이다. WGBI 편입 시 수십조원 규모의 채권 투자 자금이 밀려들고 금리 하락세, 원화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시장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에 따라서 기대와 다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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