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금융 패권, 연준·러시아가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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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nOLqsTLx1ic]
[앵커]
시장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시간입니다. 무역금융에서 중국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중앙은행과 러시아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서영태 기자가 이야기 들려드립니다.
[기자]
예, 오늘은 '중국의 금융 패권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러시아가 키웠다'를 주제로 이야기 들려드리겠습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 무역금융에서 중국 위안화 비중이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위안화 비중은 러·우 전쟁 전인 2022년 2월에 무역금융 시장에서 2%를 밑돌았습니다. 1.78%네요. 그런데 1년 후인 2023년 2월, 위안화 비중은 4.47%입니다. 위안화가 전체 통화 중 2위인 유로화(6.00%)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입니다. 물론 위안화는 달러화에 비할 수 없습니다. 지난 2월 무역금융에서 달러화 비중은 무려 84.32%였습니다. 그런데 이 비중이 1년 전보다 2%포인트 넘게 줄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위안화 비중은 2%포인트 넘게 늘었으니까요.
[앵커]
한 나라의 통화가 국제무역에서 많이 쓰일수록 그 나라의 금융패권이 강하다는 의미잖아요. 미국에 비할 수는 없지만, 중국 위안화가 존재감을 키웠는데요. 그 이유는요?
[기자]
전문가들은 달러화 조달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합니다.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매력을 키운 거죠. 미 연준은 2022년부터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아홉 차례나 인상했습니다. 제로(0)였던 게 현재 4.75%~5.00%까지 올랐죠. 반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같은 기간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를 두 차례 내렸습니다.
미국은 달러화를 더 비싸게 만들었고, 중국은 위안화를 더 싸게 만든 거죠. 중국 외환당국 출신의 관 타오 중국은행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비중 확대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렸다는 사실과 관련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습니다. 중국 위안화가 고금리 통화에서 저금리 통화로 변모했다는 것입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켈빈 라우 중화권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이 금리를 올렸기에 위안화가 금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위안화 무역금융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늘었다면서 "러시아가 있든 없든, 위안화 국제화가 구조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러시아를 언급했네요. 러시아가 위안화 국제화에 보탬이 되고 있죠. 서방이 러시아에 금융제재를 내렸잖아요. SWIFT에서 퇴출했고요. 러시아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졌죠.
[기자]
예, 러시아는 중국의 위안화국제지불시스템(CIPS)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인민은행이 2015년에 선보인 CIPS는 중국판 SWIFT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과의 교역을 늘리게 된 러시아 입장에선 SWIFT를 대신할 국제결제시스템이죠.
중국 관세청격인 해관총서 데이터에 따르면요.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의 무역 규모는 1천900억달러 정도로 크게 늘었습니다. 러시아 기업은 중국산 제품을 대부분 위안화로 결제했고요. 위안화는 지난 2월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달러를 제치고 가장 많이 사용된 외화에 등극했다고 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만 해도 러시아의 수출 대금에서 위안화 비중은 1% 미만이었는데, 이젠 16%에 달한다고 해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CIPS 총 결제액이 지난해 97조위안에 달하게 됐습니다. 2021년 대비로 21% 이상 늘어난 겁니다. 중국의 금융 패권이 강화된 거죠.
중국의 금융 패권은 앞으로도 러시아 덕을 볼 전망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월 중·러 정상회담 직후에 "러시아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와의 결제에서도 위안화 사용을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중국과의 거래에서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와 거래할 때도 위안화를 쓰겠다는 거네요. 위안화 국제화를 도와주는 건데, 중국이 야심 차게 밀고 있는 위안화 국제화 현황은 어떤가요.
[기자]
중국은 국제 원자재 거래에서 위안화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례를 들자면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에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방문했잖아요.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참석했는데, 여기에서 "원유와 천연가스의 위안화 결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걸프협력회의는 사우디·UAE·쿠웨이트·카타르·오만·바레인이 참여하는 구성체입니다.
또 다른 사례는 브라질입니다. 중국과 브라질이 지난 3월에 위안화와 헤알화를 결제통화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해요. 중국이 미국 중심의 경제 질서에 도전하는 가운데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하고도 손을 잡았습니다. 패권 통화인 달러화를 우회하는 대규모 무역·금융 거래가 발생할 전망입니다.
요약하자면, 미국 연준이 물가와 싸우며 금리를 올린 덕을 본 중국. 러시아·중동·브라질 등과 협력하면서 금융 패권을 키우고 있습니다. 물론 위안화가 달러화로부터 헤게모니를 빼앗을 수준은 결코 아닙니다. 그럼에도 국제금융 판도의 변화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연합인포맥스 방송뉴스부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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