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미달러화와 유가 관계'…韓 우려하는 까닭
BIS 보고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과 미국 달러화가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국제결제은행(BIS)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역사적으로 원자재 가격과 미국 달러화는 반대로 움직였는데 이러한 관계가 최근 깨졌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와 같은 에너지 수입국은 인플레이션이 이중으로 심화할 수 있어서 정책 수립에 참고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국제결제은행(BIS)은 19일 '변화하는 원자재 가격과 달러의 함수관계'(The changing nexus between commodity prices and the dollar: causes and implications)에서 두 지표의 상관관계 변화 요인과 시사점에 대해 분석했다.

BIS는 원자재 가격과 미국 달러화의 동조성이 강해진 배경의 구조적 요인으로 미국 무역 변화를 들었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원유와 가스 순 수입국이었는데 최근엔 이러한 경향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셰일 원유 붐(boom)이 2010년대 초반 시작되면서 에너지 생산이 상당하게 늘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2017년 천연가스와 2019년 원유 순 수출국 지위를 각각 확보했다.
변화를 가속한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미국이 러시아 수입 원유를 대체할 에너지를 찾으면서 생산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미국은 작년 석유 생산량의 절반을 수출했다. 카타르와 호주를 넘어서면서 액화천연가스 최대 순 수출국 지위를 확보했다. 1990년대 수출 비중은 10%에 불과했다.
원유 가격과 달러의 관계 변화는 미국 무역 수지에도 영향을 줬다. 종전에는 국제유가 상승이 무역수지를 악화시켰으나, 최근엔 무역수지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이 변화가 우리나라와 같이 에너지 수입국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 침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에너지 수입국의 인플레를 촉발하는 데 달러화 상승에 따른 수입 가격 상승까지 겹치는 셈이다.
물가 상승에 가계 소비가 줄고, 기업의 생산비용이 치솟으면서 투자 감소로도 이어진다. 고물가 속 경기 불황이 빈번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지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원유 가격이 올랐을 때만 해도 약달러가 인플레 영향을 일부 상쇄했지만, 이러한 효과를 더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보고서는 "달러화와 원자재 가격의 상관관계 변화는 (에너지 수입국의) 환율을 통한 실질소득과 인플레 안정 효과를 약화한다"며 "원자재 수입국의 거시금융안정 정책 수립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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