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반도체 경기 하반기 이후 개선…수요 증대될 것"(상보)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은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19일 내놓은 '금융·경제 이슈분석' 보고서에서 "최근 반도체 경기는 예상보다 부진이 심화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부진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주요 반도체 기업의 감산으로 2분기부터 재고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
한은은 "주요 기업들은 공급과잉에 대응해 작년 말부터 전체 생산 대비 10~20% 정도의 감산을 시행 중"이라면서 "감산이 완제품 공급감소로 이어지기까지 통상 4~6개월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는 공급 업체의 재고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요 측면에서도 AI 관련 투자의 확대 등으로 하반기 이후에는 업황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는 하반기 이후 개선될 가능성이 높으나, 본격적인 회복 시점과 속도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마찬가지로 하반기로 갈수록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됐다.
한은은 "리오프닝 이후 중국경제는 서비스 소비와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으나 수출과 제조업 생산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면서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 리오프닝의 효과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의 우리나라에 대한 단체관광 불허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유입도 제약되는 중이다.
한은은 "대중 수출은 당분간 예상보다 약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IT경기 부진 완화, 중국 내 재고 축소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 양상 등의 불확실성 요인은 상존한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상방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 한은의 평가다. 러시아산 원유의 공급 불확실성이 크고, 중국 리오프닝으로 수요도 강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글로벌 석유 교역구조의 변화에 따른 공급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수요회복 등에 기인하여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원유 생산 확대 가능성이나, 금융불안 재확산 등은 하방 위험으로 잔존하며, 이에따라 유가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한편 한은은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빠른 금리 인상에도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둔화도 더딘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시중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며 재정 기조도 완화적인 모습"이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기업은 고정금리 부채비중을 크게 높여 왔으며 가계소득은 초과저축과 노동 공급부족 등으로 뒷받침되면서 금리인상의 파급효과가 제약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러한 미국경제에 대한 평가는 실리콘밸리은행(SVB)사태 이후에도 금융불안 리스크와 함께 양호한 실물경제 흐름에 기인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함을 시사한다"면서 "우리경제 입장에서는 금융불안이 확산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연준이 긴축기조를 재강화하는 경우에도 우리 성장 및 물가, 외환·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잘 점검하고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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