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든 달러-원] 당국 의중에 달린 박스권
  • 일시 : 2023-04-20 08:42:43
  • [고개든 달러-원] 당국 의중에 달린 박스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급등세를 지속하며 어느새 박스권 상단에 다다랐다.

    가파른 상승 속도에 박스권을 상승 돌파하고 급등할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참가자들은 달러-원 박스권이 유지될지는 외환당국의 의중에 달릴 것으로 평가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325.7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흘 사이 25원 넘게 오르며 2월 말부터 이어져 온 박스권 상단에 자리했다.

    연합인포맥스


    3거래일 사이 달러-원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자 달러-원이 박스권을 뚫고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점증하고 있다.

    특별한 악재가 없음에도 지난주 후반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의 대규모 외환스와프로 인한 급락분은 모두 되돌려졌다.

    간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달러-원 1개월물이 1,330원대 초중반까지 올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1,330원대 중반까지 상승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달러-원이 1,330원대 진입 시도를 할 것으로 보면서도 외환당국의 미세 조정으로 급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한 번 올라가 봤던 레벨까지는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1,330원대는 다르다"라며 "외환당국 경계감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의 스와프를 발표한 시기도 외환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텐데, 해당 달러-원 레벨이 1,320원대 후반"이라며 "1,330원대에서는 당국도 매수 심리를 잠재우려는 듯하다. 미세 조정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B은행의 딜러도 "달러-원 레인지는 당국의 의중이 중요할 것"이라며 "1,330원 선 돌파는 당국과의 힘겨루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달러-원이 단기적으로 1,330원대에 진입하더라도 추세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다. 글로벌 달러 강세 요인이 많지 않아서다.

    C은행의 딜러는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25bp 금리 인상은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라면서 "달러가 추가 강세로 갈 재료는 많지 않고 달러-원도 추세상 고점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약세 여부가 변수지만, 우려했던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도 양호했다"라고 덧붙였다.

    수출액이 전월 대비 상승세라는 점도 달러-원 반락을 기대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최근 수출 부진으로 외환시장 수급 균형이 무너졌지만, 점차 부진이 회복되며 달러-원 상승 압력도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에 따르면 수출액은 1월을 저점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수출액은 1월 464억 달러, 2월은 501억 달러, 3월은 551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도 1월 125억 달러를 고점으로 감소 추세다. 2월 무역수지는 53억 달러 적자, 3월은 46억 달러 적자였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최근 달러 부족 문제는 반도체 등 수출 부진이 가장 크다"라면서도 "수출이 전월 대비로는 상승세다. 이달이 달러-원 고점일 수 있고 5월부터는 환율이 내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긴축이 끝나가고 있다"라면서 "글로벌 달러도 약세 추세가 예상되고 한국 경기가 침체가 아니라면 달러-원은 하반기에 1,250원 이하로 내려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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