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제한적 약세…美 부채한도 협상에 촉각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제한적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불안감이 고개를 들면서다. 미국의 부채한도를 둘러싼 정치권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면서 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4.30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4.796엔보다 0.496엔(0.37%)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9635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9550달러보다 0.00085달러(0.08%)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7.21엔을 기록, 전장 147.66엔보다 0.45엔(0.3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1.960보다 0.11% 하락한 101.848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미국의 신용부도스왑(CDS:Credit Default Swap)이 급등하는 등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부도 위험에 대한 시장의 평가인 미국 5년 CDS는 한때 41.96bp로 지난주 대비 +19.04% 상승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5.44%나 급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앤드(S&P) 글로벌 마켓 데이터 인텔리젼스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미국 공화당은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 부채 한도를 상향하는 조건으로 내년 연방정부 예산을 1천300억달러(약 170조원) 삭감할 것을 요구했다. 부채 한도 상향을 둘러싼 공화당과 백악관 간의 대치가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공화당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 정책 폐기 등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를 하고 있어서다.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전날 공화당의 2024회계연도 예산안을 공개했다. 예산안은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내년 3월 31일까지 1조5천억달러 상향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연방정부 예산 규모를 2022 회계연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으로 2024 회계연도에 약 1천300억달러를 줄이는 등 향후 10년간 4조5천억달러의 지출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가 부채 한도를 올리지 않으면 정부가 채무를 불이행하는 사태가 발생해 경기가 침체할 우려가 크다며 공화당이 아무 조건 없이 한도 상향에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도 연방정부가 의무를 완전히 이행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날짜인 이른바 'X-데이트'를 조만간 6월초로 수정할 것으로 점쳐졌다.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보이는 것과 별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은 엇갈렸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신중론에 가까운 견해를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시작보다 긴축 여정의 끝에 훨씬 가깝고, 얼마나 더 긴축할지는 경제와 금융 발전, 통화정책 목표 진전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이 진전을 보였지만 여전히 강하고, 높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경제와 금융정보를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긴축된 금융 여건으로 상품 및 고용시장의 수요가 계속 완화되고, 인플레이션도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올해 인플레이션의 의미있는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연준 서열 3위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전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통화정책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3.25%까지 둔화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치 2%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미국의 은행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간 점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행보를 뒷받침할 것으로 진단됐다.
유로화는 제한적이나마 추가 강세를 이어갔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이 새삼 눈길을 끌면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당분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2월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됐다는 소식도 유로화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유로존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유로존의 지난 2월 무역수지 예비치는 46억 로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에 94억 유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2월 유로존 수출은 2천327억 유로로 전년동월대비 7.6% 증가했다. 수입은 2천281억 유로로 전년동월대비 1.1% 늘었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수입업체 등 실수요에 의한 엔화 매도·달러 매수세 유입에도 상승세가 제한됐다. 환율이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포지션 조정을 위한 엔화 매수·달러 매도 주문도 강화됐기 때문이다. 매달 20일은 기업 결제가 몰리는 날이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3월 무역적자 규모는 7천545억 엔(약 7조4천억원)으로 20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싱가포르 은행의 전략가인 심 모 시옹은 "은행 실적은 미국 은행의 자금조달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는 점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게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밀쳐내 버렸다"고 강조했다.
JP모건 분석가들은 미국의 부채 한도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미국채의 기술적 디폴트라는 결코 사소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국 정부가 최대 차입 한도에 도달함에 따라 추가로 미국채 및 재정증권을 더는 발행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프린스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전략가인 시마 샤는 "예상되는 약한 수익 성장은 중앙은행이 여전히 긴축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이 실망스러운 탓에 이제 회사 이익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전면에 등장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APAC의 다중 자산 헤드인 토마스 폴라웩은 "인플레이션 방지에만 편협하게 초점을 췄던 글로벌 중앙은행은 금융 안정성 유지라는 추가 과제에 직면하면서 사정이 더 복잡해졌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여전히 유럽중앙은행(ECB)이 7월까지 주요 예금금리를 현재 3%에서 3.7%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유로존 GDP 지표는 경제가 탄력적이라는 점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neo@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