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NDR 필요 있었나…KP 조달 연기 고심 속 수자원공사 출장 강행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한동안 중단됐던 해외 NDR(Non-Deal Road show)이 속속 재개되는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원화채 강세와 통화 스와프 비용 증가 등으로 한국물(Korean Paper) 조달 연기 등을 고심하는 상황 속에서도 해외 NDR을 강행하면서다.
한국수자원공사의 경우 지난해에도 달러화 채권 발행을 무사히 마쳤다. 관련 업계에서 딜 연기 등을 고심하면서까지 해외 투자자를 직접 만날 필요가 있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배경이다. 과거 일부 해외 NDR이 외유성 출장 등으로 의심받았던 만큼 악습이 재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달 달러화 채권 북빌딩(수요예측) 등을 목표로 외화 조달 채비에 나섰으나 결국 연기를 택했다. 한동안 원화채 시장이 강세를 보인 데다 달러화-원화 통화 스와프 변동성이 커지면서 조달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달러채 연기를 고심한 건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현지 NDR를 진행하기 이전부터 통화 스와프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이번 달러채 조달 등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딜 진행 가능성은 모호했지만, 해외 출장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통상 NDR의 경우 북빌딩 직전 진행해 조달과의 연결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일반적이지만 한국수자원공사는 달랐다. 이번 북빌딩 예정 시기보다 한 달여가량 앞서 아시아 투자자를 직접 찾았다.
물론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리 시장을 찾아 분위기를 가늠하는 발행사도 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한국수자원공사를 포함한 다수의 기업이 상반기 조달을 염두에 두고 해외 대면 NDR을 진행했다.
다만 한국수자원공사의 경우 공공기관이라는 점에서 현지 NDR의 필요성 등에 대해 좀 더 고심해야 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딜 연기 등을 고심하는 데다 현지 투자자와의 미팅이 절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출장 비용 등을 감수할 필요가 있었냐는 설명이다.
NDR의 경우 시장 친숙도가 높지 않은 곳에 한해 효과가 극대화된다. 반면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에도 3억5천만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를 발행하는 등 시장과의 접점을 이어왔다는 점에 NDR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 이어 결국 이번 달 달러채 조달에 나서지 않으면서 해외 NDR의 효과는 더욱 요원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경우 조달 등의 사업 연관성이 드러날 경우 해외 출장 등에 대한 감사에서 비껴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빌미로 필요 이상으로 강행하는 곳들도 등장하는 모습"이라며 "불필요한 해외 NDR은 무의미한 비용 등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러한 관행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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