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외환당국 경계 지속…지정학적 갈등 '주시'
  • 일시 : 2023-04-23 15:00:01
  • [서환-주간] 외환당국 경계 지속…지정학적 갈등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번 주(4월 24일~28일) 달러-원 환율은 1,330원대에 안착 여부를 두고 외환당국과 힘겨루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달러-원은 글로벌 달러 반등으로 연고점을 1,332.30원으로 경신했다.

    이후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과 수출업체 네고 영향으로 1,32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지만, 지속되는 무역적자 등으로 매수 심리는 여전한 상황이다.

    주중에 발표되는 미국의 1분기 성장률과 지정학적 변수 등으로 달러-원이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인포맥스




    ◇상승세 이어질까…1,330원대는 안 된다는 당국 신호

    2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은 전 거래일 1,328.2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28일(종가 1,340.20원) 이후 다섯 달 만에 가장 높은 종가다.

    주간으로는 29.30원 상승했다. 주간 상승 폭으로는 외환당국이 다섯 달 만에 구두 개입에 나섰던 2월 셋째 주(34.30원 상승) 이후 가장 크다.

    지난주 달러-원 급등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에 주로 기인했다.

    달러 인덱스는 3월 둘째 주부터 연속으로 하락하다가 지난주 5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달러-원 상승세는 1,330원 선에서 일단 멈췄다.

    시장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이 1,330원 선에서 '신호'를 주는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 13일에는 달러-원이 1,330원 선을 위협하자 외환당국과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가 시장의 매수 심리를 꺾었다.

    20일에는 달러-원이 연고점을 1,332.30원으로 높이자 미세 조정에 나서며 상승 속도를 조절했다.

    이에 이번 주에도 달러 매수세와 외환당국과의 1,330원 선 공방이 예상된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최근 달러에 비해 달러-원이 더 위로 크게 튀고 있는데 당국이 1,330원 선에서는 미세 조정에 나서며 상승 속도를 조절하려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배당 역송금 끝나가니 지정학적 갈등이 변수

    이번 달 남은 외국인 배당금은 2조 1천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달 전체 배당금 9조 원 중 대부분의 물량은 이미 지급됐다.

    그런 만큼 원화의 나 홀로 약세도 진정될 것이란 기대가 부상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와 러시아·중국 간 갈등이 깊어지며 지정학적 갈등이 외환시장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을 넘어선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만 해협 긴장 상황에 대해서 "이런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쟁 개입'으로 규정하고 경고 메시지를 냈고, 중국도 "대만 문제에 불장난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며 강경 메시지를 냈다.

    이같이 중국·러시아와의 갈등이 심화하는 점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0일 외국인은 하루 만에 국고채를 2조 원가량 팔아치우면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기도 했다.

    또한 중국은 아직 단체관광 허용 국가에서 한국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리오프닝 이후 총 60개국에 대해 단체관광을 허용했지만, 한국은 아직 명단에 들어가지 못했다.

    지정학적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 확대가 지속해서 미뤄진다면 경기 우려도 커질 수 있다.



    ◇국내외 주목할 이벤트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오후 은행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한다.

    한은은 25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개장 전에 발표한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근원 인플레 압력을 평가하는 자료도 25일 정오에 공개된다.

    27일에는 지급결제보고서를 발간하고 3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내놓는다. 5월 통안채 발행 계획도 같은 날 공개된다.

    추경호 부총리는 24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7일 차관회의에 참석하고 28일에는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한다.

    26일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 시행 등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고강도로 도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27일 1분기 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28일에는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공개된다.

    유럽연합(EU)의 1분기 GDP 속보치는 28일 나온다.

    일본에서는 28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BOJ의 완화적 정책을 더 유연하게 운용하라고 권고하는 등 정책 변화에 대한 시사가 있을지 주목된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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