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인플레 피크 글로벌 공감대…이자율 피크는 나라마다 달라"
"콜금리·초단기 금리, 역사적 바운드에서 벗어나지 않아"
"90일물·3개월·1년짜리 금리는 시장기대 반영"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 논의 기대하지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윤은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정점(피크)을 지났다는 글로벌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4일 한국은행 본부 건물 준공 기념식에 참석하기 전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온 소감을 밝히며 이렇게 전했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피크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생각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그런데 이자율이 피크인가에 대해서는 나라마다 생각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나다, 호주 등은 이자율(인상)을 중단시켜놓고 미래 상황을 보자는 주장"이라며 "연준이나 유럽연합은 금융안정 문제가 어떻게 되는지 보고 결정하겠다 하는데 전반적인 시장의 분위기는 한두 번 정도는 금리를 올리지 않겠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 "콜금리나 초단기 금리는 역사적 바운드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통안채 1·3개월 금리가 생각보다 조금 더 내려가서 어떤 요인 때문인지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0일물·3개월·1년짜리 금리는 초단기 금리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단기 금리 하락에 머니마켓펀드(MMF)로의 자금 쏠림 등 구조적 영향도 있고,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금리 피크 이후 전환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서 형성되면서 MMF로 돈이 몰린 '머니무브'와도 분명히 관련이 있다"면서도 "MMF로 (돈이) 몰리는 것도 통화정책 변화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다고 해도 과거 대비로 볼 때의 금리 상승은 긴축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가 기준금리 밑으로 가는 것은 다른 나라와 공통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회사채나 자금시장의 신용, 전반적인 부동산 금리의 영향 등을 볼 때 통화정책이 긴축적으로 간 효과가 없을 정도로 (금리가) 반대로 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다만 지금 수준으로 계속 간다고 할 때 물가가 예상 패스(path)대로 갈지 지켜보고 정책을 하겠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환율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계속 유심히 보고 있다는 말 외에는 특별히 드릴 말이 없다며 대답을 삼갔다.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는 전세 사기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 총재는 "전세 사기의 디테일에 대해서 하나하나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기본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면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의 하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물가를 잡지 않고서는 더 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금리를 올린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불안정이 생기지 않게 대비하고 조정하는 것은 저희의 큰 임무"라고 덧붙였다.
이번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 총재는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통화스와프는 우리의 문제가 아닌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채권국"이라며 "이런(통화스와프) 얘기를 하면 바깥에서 볼 때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생각할까봐 오히려 더 걱정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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