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고점 행진] 달러, '오늘이 제일 싸다'는 끝…월말 네고 기대↑
[※편집자주= 달러-원 환율이 최근 연고점을 잇달아 경신했습니다. 달러가 약세임에도 경제 펀더멘털 우려로 원화 약세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외교적 사안까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긴장감도 고조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고 미·중 긴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2건의 기획기사를 통해 서울외환시장 분위기와 수급상황 등을 진단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월 말부터 이어진 박스권을 뚫고 상승 돌파하면서 수출입업체의 수급 동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환율이 지속해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경우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미뤄지며 환율 상승을 가속할 수 있어서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1,320원대 진입 이후 수출업체 네고 물량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수출업체 래깅(달러 매도 지연) 우려는 크지 않다고 전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334.8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28일(1,340.2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장중에는 1,337.10원까지 상승하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달러-원이 2월 말 이후 지속했던 1,295~1,330원 박스권을 상승 돌파하자 수출입업체의 동향에도 시장 관심이 쏠렸다.
수출업체가 달러 매도를 미루고 수입업체가 달러를 사두면 환율 상승이 가팔라질 수 있어서다.
다만 현시점에서 수출업체 래깅 우려는 크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마무리 국면에서 환율 '상고하저' 예상은 유지됐기 때문이다.
한 시장참가자는 "수출입업체에 중요한 것은 환율 전망과 기대"라면서 "현재 달러-원이 박스권을 상승 돌파했지만, 연고점 경신 후 반락해 마감하는 등 불안 심리는 크지 않은 듯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긴 시계열로 보면 연준 긴축 사이클은 마무리 시점"이라면서 "다음 주에 있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사그라지면 달러-원 상승세도 진정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역내 수급상으로도 결제 물량보다는 네고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고가 많이 출회할 뿐만 아니라 결제 물량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와 커스터디 매수가 달러-원을 밀어 올렸지만, 수출입업체는 현재 환율 레벨을 높은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해석될 수 있다.
지난 달러-원 급등기에 시장에 퍼졌던 '달러는 오늘이 제일 싸다'는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럴 경우 달러-원 상승세가 진정되고 달러-원이 다시 박스권으로 회귀할 수 있다.
다른 시장참가자는 "달러-원이 1,320원대에 올라서면서부터 수출 업체 달러 매도가 늘었다"라며 "외환당국 경계감과 글로벌 달러 약세 국면에서 달러-원 추가 상승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월말 네고 물량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올해 무역수지 적자도 1월을 고점으로 두 달 연속 축소 흐름이다.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도 41억 달러 적자로 3월 같은 기간 63억 달러 적자보다 줄어 석 달 연속 무역적자 축소가 기대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무역수지 적자가 정점을 기록한 뒤 달러-원은 대체로 하락했다"라며 "계절적 원화 약세 요인인 배당 시즌이 지나가면 현재 레벨보다는 환율이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달러-원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시장 참가자는 "(배당 역송금 등을 고려하면)전체 수급상으로는 매수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라면서 "4월은 네고가 많은 달은 아니라서 당분간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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