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들, 금 보유량 늘리며 달러 패권에 반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홍예나 기자 =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대신 금 보유량을 늘리며 미국 달러 패권에 반기를 들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사인 록펠러 인터내셔널 회장 루치르 샤르마는 마켓인사이더를 통해 "지난 반년 동안 금의 가치는 20% 급등했는데 중앙은행들이 보유 달러를 줄이고 금을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앙은행들은 월간 금 수요의 33%를 차지하며 1950년대에 데이터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로 금을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을 많이 매입하는 상위 10개 중앙은행 중 9곳은 중국, 러시아, 인도를 포함한 개발도상국이었다.
샤르마 회장은 "중국, 러시아, 인도는 브릭스(BRICS) 국가인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해 달러가 아닌 새로운 통화를 구축하려는 국가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 대신 금의 수요가 급증한 이유로 미국과 동맹국들의 금융제재 강화를 꼽으며 "달러가 대체 불가하다는 내러티브는 미국 제도와 법치에 대한 글로벌 신뢰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달러의 무기화는 이러한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외환 자산을 동결하고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퇴출한 바 있다.
샤르마 회장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과 영국으로부터 제재받는 국가들은 90년대에 전체의 10%였던 것에 비해 현재는 30%에 달한다"며 "갑자기 모든 국가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관측했다. 그는 달러의 무기화에 미국의 동맹국인 태국과 필리핀조차도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통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샤르마 회장은 가장 대표적으로는 중국 위안화가 국제적인 영향력을 키우고 있고 향후에는 중앙은행들의 디지털 통화도 달러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에는 주로 달러와 금이 모두 안전자산으로 여겨졌지만 이제 금이 달러보다 더욱더 안전하게 여겨지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그 근거로 3월 은행권 위기 동안 금 가격은 계속 올랐지만 달러는 하락했다는 점을 들며 "두 자산의 움직임이 이렇게 크게 차이 났던 적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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