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2억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틈새시장 공략, 경쟁력 입증
역외 기업물 희소성 부각, 속전속결 전략 통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현대캐피탈이 2억 스위스프랑(약 3천1억 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조달로 현대캐피탈은 원화 시장에 버금가는 금리를 달성하는 등 조달 경쟁력을 드러냈다.
스위스 채권시장 또한 SVB 파산 이후 주춤했으나 최근 발행물이 쏟아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달라진 기류를 포착해 스위스 시장을 공략한 것은 물론, 시장 입지 등에 힘입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스위스 시장 포착, 금리 경쟁력 톡톡
25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전일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pricing)을 진행했다. 만기는 3년물로,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는 사론(SARON, Swiss Average Rate OverNight) 미드 스와프(mid-swap)에 88~90bp를 가산한 수준이다.
반응은 뜨거웠다. 프라이싱 시작 후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아 투자자 모집이 완료됐다. 특히 이번 조달의 경우 넌딜로드쇼(NDR)와 맨데이트(mandate) 공표 등의 사전 절차를 생략한 채 진행했지만, 투자 열기가 상당했다.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현대캐피탈은 스프레드를 85bp로 확정했다. 쿠폰 금리는 2.7475%다. 발행 규모는 2억 스위스프랑이다.
이번 조달로 현대캐피탈의 외화채 조달 역량이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현대캐피탈은 달러화와 스위스프랑은 물론 엔화, 호주 달러 등 다양한 통화 시장에서 채권 발행을 이어왔다. 이를 바탕으로 각 시장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조달 경쟁력이 드러나는 곳을 겨냥해왔다.
스위스 채권 시장의 경우 SVB 사태 이후 이달 초까지도 발행이 주춤했다. 하지만 2주 전부터 발행이 재개됐고 지난주에는 역내외 기업의 조달이 쏟아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현대캐피탈은 달라진 기류를 포착해 재빨리 발행에 나섰다. 올 초 1억달러 규모의 스위스프랑 채권을 찍은 것은 물론 그동안 꾸준히 해당 시장을 찾아 친숙도를 높인 터라 기습적인 등장에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거셌다.
더욱이 올해 무디스와 피치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꿔 달면서 신용도 상향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그린본드로 투심 저격…조달·만기구조 안정성 확보
이번 채권은 그린본드(green bond) 형태로 발행된다. 현대캐피탈은 2019년 한국물(Korean Paper) 최초로 스위스프랑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등 관련 조달에 앞장서 왔다.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조달 등에 대한 스위스 투자자의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이 또한 신뢰 상승 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흥행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원화채 금리 수준까지 조달 비용을 낮췄다. 최근 원화채 시장 강세와 통화 스와프 변동성 등으로 달러채 조달을 연기하는 발행사가 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조달처 다변화 효과를 톡톡히 발휘한 셈이다.
현대캐피탈은 3년물로 안정적인 만기 구조를 형성하는 등의 이점 또한 누렸다. 스위스프랑 채권 만기도래 물량이 없는 2026년 차환을 겨냥해 부채 관리 측면의 역량 또한 드러낸 것이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 리스트(화면번호 4022)'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매년 스위스프랑 채권의 만기가 돌아온다. 2026년의 경우 달러채와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 채권) 만기만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이번 조달로 스위스프랑채 차환물이 더해졌다.
현대캐피탈의 국제 신용등급은 'BBB+'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Baa1', 'BBB+', 'BBB+'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UBS가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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