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은행 문제, 부채 빙산의 일각일 수도"
"사모펀드의 '상호연결성'이 스트레스 증폭시킬 우려"
"파산 아니라도 시스템 긴장 지속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달 미국 은행 파산이 광범위한 금융 부채의 일부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는 금융 불안의 원인이 아니라 증상이었으며 많은 은행이 비슷하게 평가 절하된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SVB의 핵심 문제는 불안정한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해 정부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이라며 "작년에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채권의 가치가 급락하고 예금은 더 비싸고 희소해졌다"고 설명했다.
작년 초부터 금리가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대출이나 채권의 가치가 하락했지만, 대출 기관들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손해를 손익계산서에 시가평가로 표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WSJ은 회계 처리와 상관없이 현실에서는 누군가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신현송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도 "이는 시스템 어딘가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WSJ은 은행이 가장 눈에 띄지만, 연금이나 뮤추얼펀드, 사모펀드, 생명보험사, 사업개발회사, 헤지펀드, 기타 비은행 등 즉, 그림자은행으로 불리는 곳도 많은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 국장은 "은행이나 비은행 모두 동일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은행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을 경계하고 싶다"고 말했다.
WSJ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는 그림자 은행에서 시작됐다"며 "아직 그림자은행에 경고 신호가 없는 것은 지난 위기 이후 덜 위험해졌다는 의미일 수도, 아직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사모 신용 거래의 관리자는 종종 다른 관리자의 거래에 자금을 조달해 위험을 집중시킨다"며 "이는 과거에 금융 스트레스를 증폭시켰던 '상호 연결성'의 일종"이라고 우려했다.
WSJ은 "지난달과 같은 뱅크런은 없더라도 사모 신용은 은행과 동일한 축소 압력에 직면해 신용 경색과 경기 침체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지난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연방 규제 당국에 크고 복잡한 비은행에 대한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할 것을 제안했지만, 규제 당국이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매체는 "고질적인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경제 약화로 대출 채무 불이행이 증가하여 금리가 계속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과적으로 은행 파산이라는 극적인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금융 시스템에 긴장이 계속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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