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 데뷔전도 거뜬…해양진흥공사, 투자자 설득 빛났다
3억달러 완판, NDR로 친숙도↑…조달처 확대, 환율 불안 완화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달러채 데뷔전에서 흥행을 거뒀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으로 시장에 불안감이 번지기도 했으나 초도 발행사 또한 넉넉한 수요를 확인하는 등 조달에 무리가 없는 모습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시장 내 친숙도가 낮다는 점에 주목해 투자자 설득에 집중했다는 후문이다. 두 차례에 걸쳐 넌딜로드쇼(NDR)를 진행한 것은 물론 상위기관인 해양수산부 측이 일부 동석해 정부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달러채 시장으로 조달처를 넓히며 환율 변동으로 인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게 됐다.
◇해양진흥공사, 데뷔전부터 흥행…인지도 확대 집중
27일 투자금융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내달 3일(납입일 기준) 3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번 발행으로 달러채 시장으로 조달처를 넓힌다. 2018년 설립 후 원화채 발행을 이어오던 데서 한발 나아간 행보다.
해운업의 경우 달러화를 기준 통화로 활용한다. 하지만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그동안 원화채로 조달을 이어온 터라 환차손·환차익 등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했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더욱 극심해졌다는 점에서 조달처 확대를 통한 이점이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발행 전부터 시장 친숙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NDR을 진행해 투자자들이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회사 설명에 집중했다.
뒤이어 이달 북빌딩(수요예측) 전에도 해외 시장을 직접 찾아 투자자와의 소통을 이어갔다. 해당 NDR에는 해양수산부 직원이 일부 동석해 정부 지원 의지 등을 드러내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꾸준히 발행을 이어가겠다는 각오 또한 투자자를 사로잡았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지속적인 조달로 물량을 공급하는 등 투자자와의 소통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인지도 확대 시도 등에 힘입어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북빌딩(수요예측)에서 29억 달러의 주문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참여기관은 186곳에 달했다. 북빌딩 중 최고 수요는 31억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풍부한 주문량을 바탕으로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 대비 110bp 높게 형성됐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보다 30bp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른 쿠폰과 수익률(yield)은 각각 4.50%, 4.719% 수준이다.
◇초도 발행사도 NIP 제로…한국물 호조 지속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조달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이 없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첫 발행이라는 점에서 명확한 기준점은 없지만 앞서 발행한 한국물(Korean Paper) 데뷔물과 비교할 때 해당 금리 수준에서 조달을 마쳤다는 평가다.
한때 한국물 등 글로벌 채권시장이 SVB 사태 등으로 출렁이기도 했으나 빠르게 회복세를 드러낸 양상이다. 앞서 이번 달에만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등이 달러채 발행에서 넉넉한 수요를 확인했다. 이어 데뷔전에 나선 한국해양진흥공사 또한 높은 인기를 끌며 시장 안정세를 뒷받침했다.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은 SVB발 불안감은 걷혔지만, 발행물은 급감해 투자 열기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중국은 물론 아시아 전반의 채권 발행량이 줄면서 비교적 꾸준히 발행을 이어가는 한국물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AA급 우량 국가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딜 또한 발행액 대비 10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린 터라 넉넉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아쉬움도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피치는 각각 'Aa2',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HSBC, ING증권,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phl@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