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5월 환율 1,300원대 중턱…하방경직 지속
中경제·위안화 부진에 끌려가는 원화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윤은별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외환딜러들은 5월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 중반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주춤해도 원화는 중국 경제와 위안화를 둘러싼 약세 요인을 주시하면서 달러-원의 상단을 추가로 열어두는 모습이다.
반면 연고점을 위협하는 환율 상승세에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수급 안정화 대책이 작동하면서 상승 탄력은 떨어질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28일 은행과 증권사 등 12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5월 중 달러-원 환율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362.50원으로 조사됐다. 저점 전망치 평균은 1,292.50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종가(1,338.00원)와 대비해 고점은 24.50원 높고, 저점은 45.50원 낮다.
외환딜러들은 5월에도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를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향한 금리 인상 기대가 한 차례(25bp) 정도로 제한됐지만, 원화는 위안화에 연동하면서 절하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 갈등은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역외 달러 위안(CNH) 환율은 6.95위안대까지 오르면서 상승 국면을 나타냈다.
한유진 부산은행 대리는 "연준의 긴축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가 약세 흐름을 보이긴 하지만, 원화는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리는 "우리나라만의 재료 말고도 미·중 갈등으로 위안화 약세 흐름이 있다 보니 이와 동조하며 원화가 약세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는 봉쇄를 해제하면서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 다만 내수 중심의 성장 견인과 중간재 수입 감소로 우리나라 수출에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은 모습이다.
이응주 대구은행 차장은 "SVB 사태 이후 연준의 피벗 기대감과 유로존의 경기 반등 기대감으로 달러 약세 재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우리나라의 경기 하강 요인이 더 크게 반영되며 글로벌 달러와 디커플링 되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대외 여건은 원화에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내 부채한도 이슈와 은행권 불안은 현재 진행 중이다.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 갈등은 양국과 정치·경제적으로 긴밀한 우리나라에 큰 도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지훈 하나은행 차장은 "연준이 25bp 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건 기정사실로 되고 있으나, 금융 불안과 부채한도 이슈에 따른 미국 CDS 불안은 계속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와 밀접한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 갈등은 원화에 특징적인 악재로 계속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엽 키움증권 과장은 "미 달러가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원은 배당금 역송금과 무역수지 적자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의 상방 요인이 다수 존재하면서 미 달러와의 비동조화 흐름이 강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 펀더멘탈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여전하고 달러 매수 실수요 지속해 원화 약세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4월의 과열 양상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1,300원대 중반에서 연고점에 다다른 만큼 달러-원의 상승 시도는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외환당국의 꾸준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과 수급 불균형 완화를 위한 국민연금과 신규 외환스와프 대책도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또 계절적인 외국인 역송금 부담도 덜어냈다는 점도 달러-원 상승 압력을 약화할 수 있다.
정용호 KB증권 차장은 "5월에도 무역수지 적자로 결제 우위가 이어지겠지만, 수급 여건이 이달(4월)만큼 쏠려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배당 역송금 우려도 해소되고,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 여건도 마련돼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무역적자로 인한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배유리 NH농협은행 차장은 "반도체 등 무역수지 흐름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되고, 4월 한 달간 수급상 절대우위를 보였던 배당금 역송금이 마무리되면서 수급 균형이 조금은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배 차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정점이 예상되는 시점이라 추세 자체가 하락으로 바뀐다면 그 폭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최근 원화 약세가 과도한 수준이고, 반도체 수출이 부진하지만, 운송장비 등의 수출이 선전하고 있다"며 "원화 약세 압력은 전월보다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5월엔 평균 1,330원 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4월에 비해 평균 환율은 높겠지만 최근(4월 말) 환율에 비해 상방은 제한적이다"고 덧붙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변수로 남아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과 금융 불안에 대한 연준의 판단은 원화에 상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
박범석 우리은행 과장은 "5월은 달러-원이 다시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연준의 25bp 금리 인상이 반영된 상황에서 비둘기파적 발언이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보여준다면 하락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철우 IBK기업은행 과장은 "5월부터는 미국과의 금리 차가 더 확대되지 않고, 달러 외 통화가 더 이상 약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있는데 신흥국 통화는 강세로 가지 않는 통화별 차별화가 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연준이 연내 금리를 내린다는 비둘기파적 기조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금융 불안이나 경기 침체 우려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kslee2@yna.co.kr
ebyu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