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연의 뉴욕전망대] 글로벌 큰손들이 '베벌리힐스'에 모인 까닭은
(뉴욕=연합인포맥스) 이번주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은 미국 워싱턴DC와 함께 로스앤젤레스(LA) 최고의 부촌인 베벌리 힐스로 쏠릴 전망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는 가운데 글로벌 큰 손들과 경제금융 석학들이 LA 베벌리힐스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JP모건,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등 월가 거물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글로벌 금융기관의 수장이 베벌리힐스로 몰려든 탓에 인근 호텔들은 주말인 지난달 30일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모두 1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열리는 '밀컨 글로벌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 대신 LA로 결집했다. 밀컨 글로벌콘퍼런스는 밀컨연구소(Milken Institute)가 1998년부터 매년 4월쯤 LA에서 여는 행사를 일컫는다. '미국판 다보스포럼'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세를 타는 행사다. 글로벌 금융 현안은 물론 경제 동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되는 형사의 성격이 매년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와 닮은꼴이라는 이유에서다.
밀컨연구소를 설립한 마이클 밀컨은 1980년대를 주름 잡은 이른바 '채권쟁이'다. 고위험·고수익 채권인 정크본드 시장을 처음 개척한 인물로 '정크본드의 왕'으로 군림했다. 밀컨컨퍼런스는 글로벌 금융에 대한 진단은 물론 실물경제와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벤처기업 및 벤처 캐피탈까지 아우르며 글로벌 경제에 대한 깊은 혜안을 제시하는 대형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의 FOMC 결과와 함께 특히 이번에 열리는 밀컨 콘퍼런스를 각별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연준의 과도한 긴축 등의 파장으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도 인수되는 신세로 전락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밀도 있는 진단에서 더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 논쟁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진단과 전망이 관심을 끌 것으로 점쳐졌다.
미국 국채와 달러화의 지위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는 데 대한 자산시장의 미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첫날에 자산들의 미래(The Future of Asset Classes)를 주제로 펼쳐지는 세션이 특히 눈길을 끌 전망이다. 세계적인 자산회사인 블랙록의 글로벌 헤드가 연사로 참여하는 해당 행사에서 자산운용에 대한 새로운 지평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서다.
세계적인 전략 컨설팅 전문 회사인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18개월은 향후 10년 동안 역동적인 새로운 성장 지평을 설정하는 여러 가지 파괴적인 씨앗이 파종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해당 세션 등을 통해 전통적인 도구와 포트폴리오가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 보다 포괄적인 투자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전망이다.
미국의 상업 부동산의 부실 징후가 전통적인 은행업의 위기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암호화폐 전망에 대해서도 작년에 이어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는 한국 경제 금융계에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행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국내 주요 경제인과 해외 투자가들이 토론을 벌이는 별도의 세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밀컨연구소가 1998년 첫 콘퍼런스를 개최한 후 아시아 단일 국가 세션이 마련된 것은 일본과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다.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을 지냈고 손꼽히는 글로벌 금융전문가인 최희남 SC은행 이사회 의장이 공을 들인 끝에 별도 세션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장은 KIC 사장 시절인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밀컨 글로벌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현지 관계자들과 글로벌 투자가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이번 한국 세션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 등이 해외 투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할 예정이다. (뉴욕특파원)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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