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 파산-②] 인수까지 숨가빴던 과정은
  • 일시 : 2023-05-02 00:30:01
  • [퍼스트리퍼블릭 파산-②] 인수까지 숨가빴던 과정은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결국 미국의 최대 은행으로 넘어가게 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매각과 인수 과정 또한 녹록지 않았다.

    1일(현지시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공식적으로 JP모건체이스에 인수되기 전까지 길게는 50일, 짧게는 주말 동안의 급박한 과정이 이어졌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위기설이 처음으로 불거졌을 때는 지난 3월 중순 실리콘밸리 은행(SVB)의 파산 직후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SVB와 시그니처 은행이 파산하자마자 미국의 지역 은행 중 가장 먼저 '제2의 SVB'로 지목됐었다.

    SVB 사태 직후 3거래일 동안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73% 추락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하루 만에 60%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비롯한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채권 발행 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강등하는 등 당시 은행을 둘러싼 불안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당시에도 파산 일보 직전이었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미국 은행권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BNY멜론, PNC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 트루이스트, US 뱅크 11개 은행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총 300억 달러를 비보험 예금 형태로 수혈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 은행권이 또 다른 은행의 파산과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막기 위해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위기는 일단은 큰 고비를 넘은 듯했다.

    그러나 약 5주 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또다시 걷잡을 수 없는 위기로 들어섰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실적 발표회에서 은행의 예금 보유액이 작년 말보다 720억달러(40.8%) 급감한 1천45억 달러 수준에 그친다고 밝혔다. 11개 은행의 긴급 자금 수혈분이 제외하면 실제로는 1천억 달러가 넘는 예금이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자금 유출과 뱅크런이 생각보다 심각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가는 다시 폭락세를 이어갔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이사들이 직접 나서 다른 은행들에 자산 매각을 설득하고 있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은행의 주가는 급기야 5달러에도 못 미치는 휴짓조각으로 전락했다.

    애초 미국 금융당국은 또다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구제하는 방안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사태가 날로 심각해지자 금융당국이 다시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의 금융당국 관료들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구제를 위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과 협의를 중재하기 시작했다.

    반면 이미 상당한 자금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수혈한 미국 은행권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인수하는데 다소 소극적이었고, 더 이상 연루되는 것을 피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해진다.

    결국 곧 FDIC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파산 관재인으로 지정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쏟아졌다.

    FDIC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경매를 긴급하게 진행했다. 금융 당국은 많은 은행에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인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금융 당국은 금융시장이 3월과 같은 변동성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 주말 간 인수를 성사시키는 데 강력한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JP모건체이스와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이 최종 인수서를 제출했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압류해 매각 절차에 들어갔고, 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한 동시에 JP모건체이스 은행이 모든 예금과 대부분 자산을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촉각을 다투던 일주일가량의 시간이 지난 후 결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로 넘어가게 됐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또다시 소방수로 나선 셈이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인수에 참여했다"며 "JP모건의 재정적인 강점과 역량,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FDIC와의 거래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입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인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월가의 분석가들과 한 통화에서 "(은행권의) 이번 위기 국면은 끝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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