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나홀로 약세에 유로-원 9년만에 최고치…위안-원도 상승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원화가 지난 2월 이후 나 홀로 약세를 이어가며 주요 재정환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유로-원 환율은 9년 만에 최고치인 1,470원대까지 상승했고 파운드-원 환율도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670원대까지 올랐다.
시장 참여자들은 4월 배당수급으로 인해 원화 약세가 두드러졌고 주요 재정환율도 올랐다고 진단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달러-원이 1,34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연저점 1,216.40원에서 100원 넘게 오르며 1,350원 선이 눈앞이다.
달러-원뿐만 아니라 주요 재정환율도 상승세다. 원화 약세 폭이 다른 통화에 비해 가파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유로-원 환율은 2014년 3월 이후 9년 만에 1,460원대에 올라섰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강세를 보였지만, 원화는 이에 동조하지 못했다.
파운드-원 환율도 2016년 6월 이후 7년 만에 1,670원대에 올라섰다.

주요 재정환율은 지난 4월 들어 크게 상승했다.
지난달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였지만 원화는 오히려 약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는 유로화, 파운드화, 원화가 모두 달러에 약세였고 3월에는 다 같은 강세였다.
4월 들어서는 원화만 약세를 보여 재정환율이 크게 상승했다.
지난 4월 통화별 등락률 비교(연합인포맥스 2116화면)를 보면 원화는 주요 통화 중 달러 대비 절하 폭이 가장 큰 편에 속한다.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달러에 대해 1% 넘게 강해졌지만, 원화는 2.5% 넘게 약해졌다.

지난달 원화는 위안화보다도 절하 폭이 크다.
위안화 절하율은 0.76%로 원화에 비해 약세 폭이 작다. 이에 지난해 말 180원 선이던 위안-원 환율도 200원 선에 가까워지는 중이다.
최근 위안화 약세로 인해 달러-원이 올랐다고 하지만, 원화가 위안화보다도 더 빨리 절하된 것이다.
시장참여자들은 원화의 가파른 약세에 대해 외국인 배당 등 국내 수급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예년에 비해 규모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4월 배당 역송금 액수가 9조 원을 넘는다"라며 "원화가 약세를 보이긴 충분한 여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역대 흐름을 보더라도 4월에 달러-원이 내린 적은 많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2017년 이후 달러-원 흐름을 보면 4월 환율은 2021년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다만 원화의 나 홀로 약세는 이달 들어 진정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배당 역송금 등 계절적 원화 약세 요인이 끝났고 무역수지 적자 폭도 작아지는 영향이다.
지난 4월 무역수지는 26억2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부터 14개월 연속 적자지만, 적자 폭은 1월을 고점으로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다.
1월 무역적자는 125억 달러였지만, 2월 53억 달러, 3월 46억 달러였다.
4월 무역적자는 지난해 6월 24억 7천만 달러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25bp 금리 인상은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돼 미국 긴축 우려로 인한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라면서 "무역적자 폭도 감소하고 있고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원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예상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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