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위원 발언 분석-②] 이번이 마지막 인상 아닐 수도…근거는
  • 일시 : 2023-05-03 10:01:01
  • [FOMC 위원 발언 분석-②] 이번이 마지막 인상 아닐 수도…근거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이석훈 연구원 = 5월 2~3일(미국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이번이 현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만 시장에서는 연말께 침체가 나타나면서 연내에 두세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3일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월부터 3개월 사이 나온 FOMC 위원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5월 FOMC 회의가 마지막 금리 인상일지 확신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위원들은 올해 말 물가 상승률이 3~3.5% 수준으로 지금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봤지만, 최근 물가 추이를 보면 근원 물가의 둔화세가 약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지나치게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경제 지표도 지금까지는 견조하게 나오는 데다 은행권 위기 역시 연준과 금융당국의 전방위적인 노력으로 우려가 크게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교롭게도 FOMC 회의 직전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JP모건에 인수된 것은 금융 여건의 추가적인 긴축 요인이 될 수 있어 연준 위원들의 경기 평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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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고, 1분기 지표는 강하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서 공통으로 가장 많이 나온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는 것이었다.

    해당 발언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사실적으로 기술한 것일 뿐만 아니라 연준 위원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특히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3월 30일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내리는 데 오래 걸릴 것으로 보는 이유 3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혼란(dislocation)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1조달러 이상의 과잉 저축과 수조달러가 넘는 주식, 주택 자산이 소비를 지원하고 있고 주문 적체는 여전히 해소 중이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기업들이 향후 가격 인상으로 잃어버린 마진을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며, 비슷하게 근로자 역시 실질 임금이 하락하면서 임금 상승을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번째는 가장 근본적인 부문으로 지난 2년 동안 고물가와 인플레이션 관련 논의가 이어지면서 기업 행태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꼽았다. 기업의 재무 관련 부서는 가격을 통해 이익을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세일즈 부서는 점유율 하락을 우려하는 입장이었고, 과거에는 세일즈가 우위를 점했지만, 이제는 재무부서가 더 힘을 발휘하면서 물가 상승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바킨은 설명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긍정적 평가도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계속 고정된 상태로 2% 목표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의미 있는 개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025년 2%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불러드 말고도 대부분 위원은 2년 뒤 2% 물가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1분기에 나온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했다면서 대부분 위원이 한목소리로 평가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달 14일 발언에서 "인플레이션 지나치게 높은 상황에서 1분기 경제지표는 성장률과 고용이 계속 견조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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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시스템은 건전하고 복원력이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에도 기준금리를 25bp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의 연준 위원이 은행시스템은 "건전하고 복원력이 있다(sound and resilient)"고 평가했다. 또한 은행 파산이 발생하기 전에 이미 금융 여건의 위축이나 대출 축소 등이 이뤄지는 상태였다고 이들은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달 6일 발언에서 "금융 여건은 타이트해졌지만, 금융 불안이나 신용여건 측정 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4월 때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원들은 은행 파산으로 인한 금융 여건의 추가적인 위축이나 신용 경색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특히 비둘기파에 가까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역사적으로 볼 때 금융 불안의 순간은 위기로 변질되지 않는다고 해도 신용 여건을 긴축을 할 수 있다"면서 "이는 연준이 정책을 결정할 때 절대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는 방식으로 실물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간에서는 은행 위기로 기준금리가 25~75bp가량 인상된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지난달 18일 발언에서 현재 은행권 상태가 안정적이지만 다음번 문제가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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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원 물가의 개선 더뎌졌다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사이 근원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지 않고 거의 정체된 모습을 보인다면서 경계심을 나타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달 14일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이 작년 하반기에 완만해졌지만, 연말로 갈수록 거의 정체됐다면서 여전히 2% 목표치보다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근원 물가는 2021년 12월 이후 명백한 하락 움직임 없이 사실상 횡보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러는 "주택 비용이 둔화하고 있다는 고무적인 소식에도 근원 물가는 큰 개선을 보여주지 못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로 보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로 보든 인플레이션은 지나치게 높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물가가 너무 높고 고집스러운(stubborn)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서비스 물가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택을 제외한 근원 PCE 서비스 물가는 개선되지 않았다. 이 물가는 끈적끈적한 경향이 있으며 임금 물가와 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재화나 주택보다 전반적인 지수에도 훨씬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3월 31일 발언에서 "인플레이션 지표가 일부 끈질긴(persistent)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의 2월 물가의 3개월, 6개월, 12개월 단위의 변화를 보면 모두 4.5~5%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주택 서비스 물가가 계속 빠르게 오르면서 팬데믹 이전보다 인플레이션에 훨씬 기여하고 있고 비주택 근원 서비스 물가는 높은 수준에서 끈적한 모습을 보인다고 쿡 이사는 지적했다.

    그는 근원 재화 물가가 지난 1월과 2월에 올랐다면서 이전 3개월 동안에는 하락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의 고르지 못한 특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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