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韓경상흑자 275억→160억弗…"외환위기 가능성은 작아"
경상수지 1~2년 적자더라도 외환위기 가능성 작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275억달러에서 16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외화보유액과 순대외자산 등을 고려할 때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KDI는 3일 '최근 경상수지 변동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를 160억달러 흑자로 제시했다.
올해 2월에 내놓은 전망치 275억달러보다 42% 감소한 수준이다.
KDI는 올해 상반기에는 세계 경제의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내수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경상수지는 100억달러 적자를 볼 것으로 봤다.
다만,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내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경상수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경상수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8% 수준인 260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상반기 적자분과 하반기 흑자분을 합치면 연간으로 160억달러 흑자를 거두는 것이다.
김준형 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은 "세계 경제 부진이 상반기에도 지속되고 있고, 하반기에 회복이 되더라도 우리 예상보다 조금 더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월에 전망했던 것에 비해서 지금 4월과 5월 초이다 보니 많은 정보가 업데이트됐고, 그런 부분이 전반적으로 다 반영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KDI는 경상수지 부진의 주된 요인은 교역조건 악화이지만, 내수 증가세도 일부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준형 총괄은 "내수가 증가하게 되면 수입도 늘어나게 될 것이고, 그래서 경상수지가 감소하는 부분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작년 하반기의 경우 내수가 비교적 양호하면서 경상수지 하락에 마이너스(-) 1.0%p 기여했다고 KDI는 분석했다.
올해 상품수지의 경우에는 상반기 90억달러 적자, 하반기 150억달러 흑자로 전망했다. 연간으로는 60억달러 흑자인 셈이다.
KDI는 대외건전성 평가도 병행했다.
KDI는 작년 기준으로 한국의 외화보유액이 GDP 대비 25%에 달하는 데다, 순대외자산도 GDP 대비 46% 수준이어서 과거 외환위기를 겪은 국가와 큰 격차가 있다는 점을 환기했다.
외화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39%로 과거 외환위기 시절(286%)보다 현저히 낮다.
특히, 한국의 순대외자산 규모가 GDP 대비 46%이므로 앞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1~2년간 발생하더라도 순대외자산 감손에 따른 외환위기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김준형 총괄은 "순부채국과 달리 현재의 한국과 같은 순자산국에서는 경상수지 하락에 따른 외환위기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국가 간의 패널 분석을 해본 결과, 순부채국은 경상수지 하락이 외환위기 가능성을 키우지만, 순자산국에서는 연관성이 없다는 게 KDI의 결론이다.
순부채국의 경우 GDP 대비 경상수지가 1% 하락했을 때 외환위기 발생확률이 0.16%p 상승한다.
그러나 순자산국의 경우 0.007%p에 불과했다.

따라서 정부의 거시경제정책 기조는 경상수지의 단기적 변동에 지나치게 좌우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준형 총괄은 "경상수지의 단기적 변동보다는 물가와 경기, 고용 등 거시경제 여건과 밀접한 지표를 중심으로 현황을 평가하고 정책 기조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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