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美 은행 위기 韓에 직접 영향 작을 것…구조 달라"(종합)
(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베라 채플린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팀 전무는 3일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은행권 위기가 한국의 은행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플린 전무는 "한국은 미국과 달리 은행 수가 적어 관리가 쉬운 편이고 대형은행과 지역은행 간 차이가 있는 미국과 상황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예금은 미국과 달리 경직적인(sticky) 면이 있다며 미국처럼 대규모 예금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지역은행 주가가 급락하긴 했으나 코로나 전과 비교했을 때는 소폭 오른 수준이라며 최근 은행권 위기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영향이 정상화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의 영향에 대해서는 "잠재적 전이는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고 직접적인 노출 수준은 굉장히 미미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며 "이차적인 영향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 현 상황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긴축 지속에 미국과 유럽의 금융 취약성이 두드러질 수 있다"며 "정책 당국이 시장과 명확하게 소통하며 전이 위험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은행 금리 경로 전망도 언급됐다.
루이 커쉬 APA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경직적이어서 현재 한국의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만큼 충분한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미국이 한 차례 금리를 더 올리고 한국의 금리가 동결돼 최종금리가 3.5%일 것이라는 게 기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올해가 아닌 내년에서야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단시일 내에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한국의 근원 인플레이션 월별 추이를 연 단위로 환산했을 때 거의 5%대로 당국이 원하는 만큼 아주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한국은 타 국가와 비교했을 때 중간 정도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은 오랫동안 큰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누려왔으나 최근 그 규모가 줄고 있고 올해는 흑자가 거의 없거나 적자 수준으로 돌아설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 한국과 타 국가 간 금리 차이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커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재개방이 한국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중국 재개방으로 공급망이 개선되며 상품 가격이 오를 테지만 이 인플레이션이 한국으로 전이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며 "한국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은 임금 상승 등이기 때문에 중국 재개방이 한국 물가에 크거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금리 선정 시 고려하는 요인 중 하나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올해가 아닌 내년일 것으로 내다봤다.
커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둔화시킬 수 있는 여지는 없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기관보다 덜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까지 내려오기까지 오래 걸리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하는데 이것이 연준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단기 국가신용등급을 각각 기존과 같이 'AA', 'A-1+'로 유지했다. 킴엥 탄 S&P 아태지역 국가 신용평가 담당 상무는 "한국 정부의 부채 수준이 당사가 등급을 매기는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한국의 가계 신용 지표는 양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yn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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