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시장 기대보다 고금리 오래갈 수 있어"(상보)
  • 일시 : 2023-05-03 15:21:32
  • 이창용 "시장 기대보다 고금리 오래갈 수 있어"(상보)



    (송도=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시장 기대보다 고금리 상황이 오래갈 수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의 거버너스 세미나에 패널 토론자로 나서 "선진국의 긴축정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시장 기대보다 고금리가 오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추가 긴축에 따라 외환 압박과 자본유출의 위험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작년보다는 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75bp씩 인상했던 작년과는 선진국 긴축정책의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동시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예금이 더 이상 안정적인 자금 조달원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서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SVB 사태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면 훨씬 더 상황이 악화했을 것이라며 미국 당국이 잘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최근 다른 은행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상황은 훨씬 더 안정적이다. 현재 방향성은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디지털 은행이 더 잘 발달해 있기 때문에 빠른 속도의 예금 인출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규제 틀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 비은행권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숙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우리나라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고, 채권 만기 구조도 다르기 때문에 금리 상승이 증권이나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은행권의 위기를 겪은 선진국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아시아 국가들이 서로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예를 들어 일본은 저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완화정책을 지속하는 등 다른 아시아 국가와는 다르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은 통화·재정 정책에 많이 의존해 경제를 개혁했다"며 "그런데 우리는 이를 일시적으로 이용하더라도 성장률에 대한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선진국 사례에서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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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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