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환율 걱정…"원화 약세, 중대한 악영향 미칠 것"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한국전력은 최근 원화의 변동성 확대가 한전 재무 상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도 적자가 예상돼 차입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까지 겹치며 2026년 흑자 전환이라는 한전 목표 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사업보고서에서 "미 달러화 및 기타 통화에 대한 원화 움직임이 우리에게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6.4%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주요 통화 대비 절하폭이 가파르다.

한전은 달러-원 환율이 10% 오를 경우 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1조7천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전은 보고서에서 "원화가 약간만 절하돼도 한전이 해외에서 구매하는 연료 및 장비 비용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외화 표시 부채 상환 비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스와프 거래를 고려하지 않은 장기 부채의 14.7%가 외화(주로 미 달러) 부채다.
전체 외화 부채는 원화로 환산했을 때 약 14조9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3조1천억원가량 늘기도 했다.
한전은 "수익의 상당 부분이 원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연료를 구매하거나 해외 부채를 상환하려면 외화를 조달해야 한다"며 "미 달러화나 주요 외화에 대한 원화의 상당한 평가절하는 당사 수익성 및 영업실적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한전은 환율을 제외하더라도 설비 투자나 부채 차환, 재생 에너지 투자 등을 위해 상당한 추가 부채가 필요하다며 전기료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설비 건설 등에 드는 자본지출은 최근 연간 15조원 이내로 집행됐으며 올해와 내년, 2025년의 경우 지출 예산이 각각 16조9천억원, 16조원, 17조9천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전은 "한전법 개정으로 사채발행 한도를 확대했지만 자본금과 적립금이 감소하는 경우 부채 한도도 줄어들고 자본지출이나 부채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 판매 관련 비용을 충당하고자 전기료를 더 회수하지 못하면 부채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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