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CPI, 금리인상 중단 '시험대'…서울환시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이 가능할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외환시장도 주시하는 모습이다.
4월 CPI 상승률은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낮아지고 달러 강세둔화도 제한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달러-원도 상방압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지역은행 부담 등을 고려하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CPI가 예상치를 웃돌면 달러지수와 달러-원이 오를 수 있으나 달러지수 상승세가 이전만큼 강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연준의 긴축사이클이 정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 만만찮은 물가상승압력 전망…달러-원 상승압력
1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미국의 4월 고용보고서 등을 소화하며 1,338.20원에서 1,323.90원으로 14.30원 하락했다.
서울환시는 미국의 4월 CPI를 주시하고 있다. CPI에 따라 미국 통화긴축 경로가 바뀔 수 있어서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경로가 향후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4월 CPI 연간상승률은 5.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달치도 5.0%다. CPI 월간상승률은 0.4%로, 전달치(0.1%)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 CPI 연간상승률은 5.5%로, 전달치(5.6%)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근원 CPI 월간상승률은 0.4%로, 전달치(0.4%)와 같을 것으로 예측된다.
클리블랜드 연준 전망치는 시장 전망보다 소폭 높은 편이다. CPI 연간상승률과 월간상승률은 각각 5.19%, 0.6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 CPI 연간상승률과 월간상승률 예상치는 각각 5.56%, 0.46%다.
시장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이 낮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한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달러 강세둔화도 제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은행 한 딜러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 모습"이라며 "4월에도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예상치를 웃돌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며 "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6월 금리동결 가능성을 낮추고 있는데 이는 CPI 경계감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달러 강세둔화를 제한하고 달러-원 상승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연준, 금리인상 쉽지 않은 상황…달러 강세 이전같지 않다"
다만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지역은행 혼란 등으로 연준이 물가지표만 보고 긴축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은행 다른 딜러는 "지역은행 혼란은 현재진행형"이라며 "은행의 대출 축소가 긴축효과를 유발하는 만큼 연준은 은행 스트레스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물가지표만 보고 긴축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며 "금리인상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도 연준이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CPI가 예상치를 웃돌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달러 강세 폭이 이전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의 주요 테마가 연준의 긴축사이클 정점이기 때문이다.
은행 또 다른 딜러는 "CPI가 예상치를 웃돌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달러-원도 오를 수 있다"며 "하지만 달러지수 상승세가 이전만큼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연준의 긴축사이클 정점 기대 속에서 달러 약세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4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을 때도 달러 강세가 이전 같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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