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일본에 반도체 거점 세우는 이유는
니혼게이자이신문 분석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삼성전자가 300억엔(약 3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일본 요코하마시에 첨단 반도체 거점을 신설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이 가진 장비·소재 기술 강점과 지정학적 정세 변화 등이 그 배경이 됐다고 15일 분석했다.
신문은 수백개의 복잡한 공정을 거쳐 실리콘 웨이퍼 위에 미세한 회로를 형성하는 것이 반도체 공정이라며, 삼성이 각 공정에서 제조장비·정밀화학 원료 제조업체들과 함께 세밀한 개선책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최첨단 반도체 개발·양산 기술 확립을 위해 외부 기업과의 밀접한 연구 활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삼성이 대만 TSMC와의 첨단 경쟁에서 뒤처진 것만이 이유가 아니라며, 일본 정부의 조치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9년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관리를 강화했다. 당시 한국은 이에 대응해 외부 의존도가 높은 소재·장비 분야의 국산화를 강력하게 추진했다.
일부 범용 소재는 대체로 국산화가 진행됐지만 최첨단 반도체에 필수적인 소재 및 장비의 개발·양산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작년 삼성의 주요 공급업체 리스트에 오른 103개사 가운데 일본 기업은 18개사로 한국 기업(48개사) 다음으로 많다. 도쿄일렉트론, 캐논, 무라타제작소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정밀화학업체 ADEKA, 반도체 기술업체 뉴플레어테크놀로지, 전자기판 업체 메이코 등도 포함됐다.
삼성 관계자는 "품질이 높고 저렴하며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일본 공급업체는 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반도체가 미·중 갈등의 초점으로 떠오르면서 해당 산업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변화한 점도 한일 협력을 부추겼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정부는 삼성의 반도체 공장 (미국) 진출을 재촉하고 중국에서의 추가 투자를 제한했으며, 미국 인텔·마이크론 등 경쟁업체와의 기술협력도 요구한다"며 "삼성 내부에서는 미국 정부의 자국 제일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기술 패권을 노리는 중국이나 최대 경쟁 상대인 TSMC가 있는 대만과 제휴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
결과적으로 반도체 산업에서 일정한 존재감이 있는 일본과 제휴를 강화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자국 고객의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일본 업체에도 호재다. 니혼게이자이는 삼성의 반도체 매출액이 키옥시아홀딩스와 소니의 6~7배 규모라며, 삼성이 최대 고객인 일본 기업도 많아 개발 분야에서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은 메리트가 크다고 평가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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