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끝물에...이창용 숙원 '지적 리더' 변신 중인 한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한국은행이 숨 가빴던 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하면서 이창용 총재의 숙원 사업이었던 '한국 경제의 지적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 연구와 대외 소통 활동(싱크탱크화)을 본격 강화하는 모양새다.

15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개최한 노동시장 세미나 이후로 다양한 학술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개최한 노동시장 세미나는 금융통화위원이 한은 직원과 함께 개최한 첫 대외 세미나 사례였다. 서영경 금통위원과 조사국 물가동향팀이 주도했다.
이 총재는 이 세미나를 두고 "한국 경제에 관해 한은이 지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갖는 데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싱크탱크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연구·소통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된 한은의 '애플사의 금융업 진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가 대표 적이다. 이는 대외 공표용으로 작성된 보고서가 아닌 내부 참고용 동향 보고서였다.
한은은 지난해 홈페이지에 '업무정보' 탭을 신설해, 한은 각국이 이처럼 경제 이슈 동향을 분석해 수시로 생산하는 보고서 중 일부를 추려 게시하고 있다. 올해만 9건의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지난해 공개된 보고서 전체 건수인 7건을 넘겼다.
오는 6월 1~2일 개최되는 연례 BOK 국제콘퍼런스에도 처음으로 이 총재가 직접 정책대담에 나선다.
매년 개최되는 콘퍼런스지만 올해 특히 내실을 강화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 총재 역시 예년처럼 개회사 수준의 참여에 그치지 않고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변화를 꾀했다는 후문이다.
한은 내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통화정책으로 바빴던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이 총재가 숙원 사업을 하나둘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분위기다.
이 총재는 취임 초기부터 한은의 싱크탱크화를 임기 중 이루고 싶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과거의 연구 공개 등 대외 활동을 꺼리는 '조용한 한은'에서 벗어나, 주요국 중앙은행처럼 연구 강화와 더불어 연구 자료를 대외에 적극 공유하는 일도 확대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총재는 취임 일성에서부터 "물가 및 금융 안정의 기본책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민간 부문의 의사결정에도 도움을 주는 지적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 스텝'을 거듭하던 급박한 긴축 국면이 지나가면서 이 총재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을 시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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