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채 스프레드-①] 채권을 봐야 은행권 위기가 보인다
[※편집자 주 =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미국 은행권 위기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은행권 문제는 신용 여건의 급격한 긴축으로 이어져 당장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권의 채권 금리 스프레드가 국채 대비 최근까지도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채권 투자자의 이런 움직임은 당장의 위기에 봉착한 은행들이 당국의 규제 리스크까지 떠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연합인포맥스는 미국 중소형 은행의 채권 투자 데이터를 활용해 최근까지 우려를 키우고 있는 은행권 위기를 조망하는 기획 기사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지역 은행들을 중심으로 위기설이 쉽게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관련 은행채 스프레드는 업계 현실을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지역은행들이 발행한 채권의 국채 대비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 3월 초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사태 이후 급격하게 확대됐는데, 이에 더해 최근에는 당시보다도 스프레드가 더욱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IHS마킷 해외채권서비스(화면번호:4010)' 등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에 본사를 둔 헌팅턴 방크셰어즈(HBAN)와 뉴욕에 본사를 둔 엠엔드티(M&T) 은행(MTB)은 자산 규모가 약 1천500억~2천200억 달러인 지역 은행들로, 유동성을 우려할 정도로 규모가 작은 곳이지만 상당한 채권 잔액을 가진 대표적인 지역 은행들이다. 은행채 스프레드의 본보기로 삼기 적당한 기관들인 셈이다.
헌팅턴이 발행한 채권 가운데 잔액 4억 달러 규모의 10년물(2033년 5월 만기)은 비슷한 만기의 국채 대비 금리 스프레드가 15일 기준으로 324bp를 기록했다.
이 스프레드는 지난 3월 10일까지 190bp에 머물렀으나 은행권 위기가 터진 직후인 같은 달 13일 235bp로 확대된 뒤 최근 들어 추가로 커졌다.
같은 은행의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잔액 규모가 큰 채권의 금리 스프레드는 이전보다 훨씬 크게 확대됐다. 내년 8월 만기 도래하는 은행채의 국채 대비 금리 스프레드는 현재 624bp로, 은행권 위기 이전과 비교할 때 10배가 넘게 폭등했다.
MTB 은행도 사정이 비슷하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 은행의 채권 가운데 잔액 400억 달러 규모의 80년물(2099년 12월 만기)은 국채(2025년 4월 만기) 대비 금리 스프레드가 15일 기준 2천859bp를 나타냈다.
해당 스프레드는 은행권 위기 이전 300bp대에 머물다 3월 13일 861bp로 확대되더니 이달 3일 들어 2천bp를 넘어섰다.
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팩웨스트 뱅코프의 경우에도 은행채 금리 스프레드가 크게 커졌다. 자산 규모가 작고 재정 여건도 특히 취약한 이 은행의 채권(2099년 12월 만기) 금리 스프레드는 국채(2028년 4월 만기) 대비 1만bp를 넘어섰는데, 위기 이전인 3월 초순과 비교할 때 두 배 넘게 확대됐다.
지역 중소은행들은 지난 3월뿐만 아니라 이달 들어서도 공통으로 금리 스프레드가 계속해서 확대됐는데, 이는 업계의 자금조달 여건이 쉽게 개선되지 않는 상황과 함께 당국의 규제 리스크 등을 시사하고 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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