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폴트 카운트다운…난항 속 과거 장기금리 움직임은
  • 일시 : 2023-05-18 08:48:26
  • 美 디폴트 카운트다운…난항 속 과거 장기금리 움직임은

    2011·2013년 협상 불발에 10년물 국채 강세

    2015·2021년에는 금리 인상이 더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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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의 두 번째 회동에도 부채 한도 상향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해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일제히 향후 2주간의 부채한도 협상에 집중되고 있다.

    한도가 인상되지 못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대한 우려로 단기 국채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촉발되며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8일 연합인포맥스가 과거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불발 당시의 국채금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디폴트 우려에 채권이 약세를 보이다가도 막상 디폴트가 임박하면 극도의 위험회피 심리에 안전자산인 장기 국채금리를 중심으로 강세 랠리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11년 8월이다.

    금융위기를 거치며 미국 정부의 부채가 10조 달러를 훌쩍 넘어선 상황에서 부채한도 상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협상이 쉽지 않았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서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으며 미국 증시도 급락했다.

    당시 위험회피 심리가 증폭되면서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랠리가 나타났는데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7월 말 3.04% 수준에서 8월 중순에는 1.99%대로 저점을 낮추며 100bp 넘게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의 주요 부품 및 정유 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발생했던 점도 최근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분석한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1976년 이후 미국 정부는 예산 부족으로 총 22번의 정부 셧다운 사태를 경험했으며 그중 10번은 비필수 연방 근로자의 무급 휴직으로 이어졌다.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연방 정부는 의료보험 지원금과 군인 봉급 등 다른 모든 지출을 삭감할 수 있다.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협상은 어느 때나 쉽지 않았지만, 2013년 당시에도 11월 디폴트 시한을 남겨두고 두 달간 10년물 금리가 3.04% 수준에서 2.48% 수준으로 급락한 바 있었다.

    반면, 2015년과 2021년에는 부채한도 이슈에도 연내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며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가장 최근 부채한도가 인상된 2021년 당시에도 하반기 내내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했다.

    당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부채 한도의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재앙이 될 것이라며 연준이 디폴트 결과를 상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이 팬데믹으로 인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마무리하고 긴축 기조로 전환을 준비하면서 금리는 재차 반등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전문가들은 부채 문제가 해결이 어려울수록 국채가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UBS는 "부채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상대적으로 안전한 피난처로 여기기 때문에 국채가 랠리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혼란한 상황을 기회로 여기는 투자자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디폴트를 전망해 베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뱅크레이트의 마크 햄릭 애널리스트는 "궁극적으로 디폴트에 기반해 베팅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자산을 매각하거나 익스포져를 줄이기 위해 디폴트 시점을 정확히 맞춰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금융위기 당시에도 많은 투자자가 혼란을 활용한 베팅에 나섰으나 시장에 들어오거나 나갈 타이밍을 정확히 잡지 못해 큰 손실을 봤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뿐만 아니라 공화당 지도부에서도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며 협상에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만큼 대체로 전문가들은 실제 디폴트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빠르게 올린 상황에서 은행 위기로 신용 조건마저 긴축되면서 연방 정부의 디폴트가 즉각적이고 확실한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프리스의 토머스 시몬스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미 재무부가 경고한 6월 1일 X-데이트와 입법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바이든 대통령이 G7 회의를 마치고 일요일에 돌아오자마자 프레임워크를 발표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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