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링룸 탐방] "긴축 9부 능선…이제는 재건" 안수진 부산은행 부장
"통화정책 변경, 느리게 지속하는 경향…채권 비중 상향"
"FX 옵션데스크 구축해 운용 역량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겨울이 가면 결국 봄이 온다.
지난해 채권과 주식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장에 딜링룸은 상당 기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글로벌 긴축이라는 어두운 터널에 최악의 시장리스크가 지나갔다는 빛이 조금씩 들어오면서 "이제는 재건이다"를 외치는 딜링룸이 있다.

안수진 부산은행 자금운용부 부장은 24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를 통해 "한미 통화 긴축 사이클의 9부 능선을 넘었다"며 "올해는 중·장기 수익 창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안 부장은 "우리 부서의 자산 구성이 대부분 채권으로 돼 있고, 채권의 만기가 통상 장기인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포지션을 잘 구축한다면 향후 수년간은 좋은 수익률을 기록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흔히 통화정책 조정은 항공모함이 방향을 트는 일에 빗대곤 한다. 방향을 틀 때 상당 시간이 걸리고, 한 번 틀었다가 곧바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안 부장은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시기에 채권 쪽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안 부장은 "통화정책이나 경기의 변화 등 중장기 흐름은 속도는 느리지만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들어 일부 중소형 증권사에서 대체인력을 줄이고 채권인력을 늘리고 있다"며 "아마도 올해는 다른 시장에 비해 채권시장이 좋을 것으로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안 부장이 이끄는 부산은행 자금운용부는 17명으로 구성된다. 유가증권 운용과 외환(FX) 및 파생상품 운용과 영업을 담당한다. 유가증권 운용 4명과 FX 딜러 4명, FX 세일즈 6명, 스와프와 옵션 데스크도 각각 1명씩 함께 한다.
딜링룸은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옵션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안 부장은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의 특징을 살려 다른 은행에 비해 빠른 판단과 실행력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작년부터 정식 운용을 시작한 옵션북은 금융시장에 경쟁력 있는 호가를 제공하면서 거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옵션데스크는 재작년 전문인력을 영입해 6개월 만에 구축했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외부 헤지 비용을 줄이자는 의견을 토대로 전격 준비했다.
안 부장은 "그동안 외환옵션상품은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백투백 헤지를 하던 부분을 재작년 인력 충원과 시스템 구축으로 수익을 내도록 전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 금액이 작은 경우에 가격 호가가 벌어지거나 가격 형성이 늦어졌다"며 "주요 은행과 옵션 거래를 키우면서 가격 경쟁력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옵션데스크의 범위는 외환파생에서 금리나 주가지수로 확장할 계획이다.
안 부장은 다양한 상품 운용을 시도하고 있다. 딜링룸의 규모 등 여건상 모든 부문을 다룰 수 없지만, 꾸준하게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
안 부장은 자신의 역할을 부서 간 협업에서 찾았다.
트레이딩 영역에 대해서는 최대한 딜러 개개인 판단을 존중한다. 장중 시장에 밀착해 집중력을 발휘하는 FX 거래는 이현규 과장과 한유진 대리가 전담한다.
연초에 합류한 김성회 과장과 신봉균 대리는 영업점 물량 처리를 담당한다.
안 부장은 "항상 딜러에게는 '시장에만 집중해라'고 얘기하고, 거래 의사결정에 따르는 정책적 판단이나 업무적 협조 사항을 책임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가 곧 기회가 될지라도 은행 내부에서 재무와 리스크관리를 담당하는 부서가 다 같이 대응해야 한다"며 "운용부서 역할은 (이를) 잘 설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부장은 거래처 확장에도 힘쓰는 중이다. 시장 상황이 변하는 만큼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제안하면서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 등과 신규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안 부장은 "전체적으로 기업을 중심으로 FX 거래를 해오던 데서 공공기관에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부장은 1991년 입행했다. 2001년부터 서울로 근무지를 옮겨 자금시장본부에 합류했다. 딜러 업무와 미들오피스, 백오피스 근무까지 익히면서 딜링룸 경력을 두루 쌓았다. 2021년부터 자금운용부 부장을 맡고 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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