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근원물가 둔화 흐름 더딜 듯…서비스 보복소비 지속"
  • 일시 : 2023-05-25 13:30:01
  • 한은 "근원물가 둔화 흐름 더딜 듯…서비스 보복소비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이 서비스를 중심으로 보복소비(펜트업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근원물가 둔화흐름이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25일 '경제전망 핵심이슈' 자료에서 "우리나라는 주요국에 비해 경제활동 재개가 늦었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졌기에 서비스 중심의 보복소비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또 대출금리가 지난해 4분기 이후 다소 하락하며 금리 부담이 일부 줄어든 데다 그간 소진되지 않았던 초과 저축도 소비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될 경우 국내 서비스 업황이 개선되며 서비스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한은은 이번 금리인상기에 IT제조업과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심화했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 주요국의 동반 긴축이 수출 경로를 통해 파급됐고 중국의 봉쇄 조치에 따른 영향도 더해졌다고 부연했다.

    다만 당초 우려보다는 경제주체가 금리 인상 충격을 완충한 것으로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특수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와 가계의 초과 저축, 고용 안정 등이 완충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기관도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며 경제 복원력을 지원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대출 구조상 국내 금융기관들은 금리 인상 이후에도 수익성이 나빠지지 않았다. 또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로 주택 관련 대출도 부실화되지 않았다.

    다만 이같이 충격을 완충했던 요인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제활력과 생산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팬데믹 충격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로 IT·제조업 부문에서 핵심 연령층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고, 고령화가 이와 맞물리며 저생산성 부문의 고용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조조정 지연으로 한계기업이 남아 있다는 점도 생산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


    국내 경기의 향방은 IT부문 반등 시점이 관건이라고 봤다.

    올해 들어 반도체 수요 둔화가 심화하고 중국 리오프닝 파급효과도 지연되고 있지만, 주요 반도체 생산기업의 감산과 중국 IT부문 수요 회복 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현재 가장 취약한 부문으로는 비은행 금융기관 중심의 PF 대출 부실 가능성을 꼽았다.

    부동산가격 하락과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향후 부동산가격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고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민간의 완충 여력도 줄어들고 있어 취약부문 위험이 여타 부문으로 전이될 수 있는 금융안정 리스크도 점차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있지만, 과거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는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리스크가 누증될 것으로 봤다.

    향후 거시정책은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점을 고려해 데이터를 통해 경기·물가·금융안정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며 운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성장 산업 육성과 공급망 다변화 등 중장기 구조개혁 노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국은행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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